(밴쿠버=연합뉴스) 캐나다 퀘벡주 주요 도시가 발행한 이민자 정착 안내서가 "음식 냄새를 조심하라"는 등 치졸한 내용을 기술하고 있어 이민 사회의 논란과 반발을 부르고 있다.


5일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캐나다 퀘벡주 가티노 시는 지난 달 28일 개정 발행한 이민자 정착 안내서에서 현지 적응과 이웃들과의 교유를 위해서는 '냄새 나는 음식'을 조리하는 행위는 삼가는 것이 좋다고 권고하고 있다.


안내서에는 또 이슬람권 국가에서 자주 발생하는 명예살인 금지와 공무원 매수 행위 등을 금기시 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이를 두고 주민들과 이민사회는 이민자들의 문화수준을 노골적으로 천시하는 시각이 표출돼 있다고 지적하며 눈쌀을 찌푸리고 있다고 언론들이 전했다.


프랑스어로 발행된 안내서에는 이민자들이 프랑스어를 배우는 것이 현명하다는 내용과 "어린이는 가장 귀중한 존재"라며 지나친 꾸지람이나 아동학대를 금지시키는 내용 등 총 16개 항목의 정착 지침이 담겨 있다. 이밖에도 ▲청결한 위생 ▲담배 냄새 ▲시간 엄수 등에 관한 경고가 지침에 명시돼 있다.


논란이 일자 제이슨 케나 연방 이민부 장관은 지자체들이 이민자들과의 소통에 나서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면서 "연방 정부는 더욱 중요한 문제들에 관해 안내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곧 연방정부판 이민자 정착 안내서를 개정 발행할 예정이다.


인구 25만명이 거주하는 가티노 시는 퀘벡주의 주요 도시 중 하나로 이민자 비율이 높다. 베이루트 출신의 한 주민은 문제의 안내서에 대해 "시 관리들의 의도가 빗나갔다"고 일침을 가하고 "캐나다는 다양한 이민자 집단으로 구성된 사회"라고 훈계했다. 그는 이어 "나는 음식 냄새 같은 것이 거슬린 적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