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최근 미국과 멕시코 국경을 통해 밀입국하려다 체포되는 인원이 크게 줄어들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4일 보도했다.


미 국토안전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 9월말로 끝난 2011회계연도에 국경경비대가 미-멕시코 국경에서 체포한 밀입국자는 32만7천577명으로, 전년에 비해 25% 이상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밀입국이 극성을 부렸던 지난 2000회계연도의 약 164만명과 비교했을 때 20%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리처드 닉슨 행정부 시절인 1970년대 초 이후 가장 적은 것이다.


최근 미국으로의 밀입국자가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은 멕시코의 폭력 사태로 인해 여행이 어려워진데다 밀입국 알선 수수료도 높아졌고, 미 정부의 밀입국 단속이 강화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됐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가장 큰 요인은 미 경기침체로 인해 국경을 넘어오더라도 일자리를 찾기 어렵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멕시코 중앙은행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에서 멕시코로 송금되는 돈이 지난 2007년 240억달러에서 지난해에는 210억달러로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고 WP는 전했다.


또 미 인구통계국 조사 결과 미국내 히스패닉 인구 증가에서 출생자 비율이 차지하는 비율이 최근 처음으로 이민자 비율을 상회한 것도 이런 현상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