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연합뉴스) 미주 한인들이 동해(East Sea) 명칭을 지키기 위한 노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제사회의 일본해 단독표기 방침과 관련 미주지역 동포들의 동해 병기 청원 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시카고 한인회 김종갑 회장과 임원진 9명은 28일 마크 커크 일리노이 연방상원의원을 만나 동해 표기 문제에 대한 입장을 전달했다.
김 회장은 이날 "친한파로 잘 알려진 커크 의원에게 미 의회의 협조를 당부하는 한편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과의 면담 주선을 강력히 요청했다"고 말했다. 그는 "커크 의원은 우리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한다고 밝혔으며 클린턴 장관과의 면담을 성사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고 전했다.
김 회장은 커크 의원에게 "동해는 방향 표시 문제가 아니라 고유명사다. 동해는 일본해 보다 훨씬 오래된 명칭이며 일본은 한국 강점기에 동해를 일방적으로 일본해로 바꾸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본이 주장하는 일본해 표기를 수용하는 것은 일본의 만행과 역사 왜곡을 세계인이 인정하는 우스운 모양이 된다"고 강조했다.
시카고 한인회는 지난 8월 초 미 국무부가 국제수로기구(IHO)에 "동해를 일본해로 단독 표기하는데 동의한다"는 공식 의견을 제출한 직후 미국에서 처음으로 동해 병기 청원 서명운동을 시작했으며 9월 말 1차로 3천130명의 서명을 IHO 모나코 본부로 발송했다. 이들은 뉴욕과 LA 등 미 전역의 한인회에 조직적인 연합 활동을 제안하고 각 대학의 한인 학생회와 종교기관 등으로 서명운동을 확산시키고 있다.
김 회장은 "지난 달 뉴욕에서 개최된 미국 7대 주요 도시 한인회장단 회의에서 동해 표기 문제와 관련한 전권을 위임받았다"면서 "지역별 상·하원의원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추진하고 국무부에 공식 항의를 제기하는 등 내년 4월 IHO 총회 때까지 더욱 적극적인 운동을 전개해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 전역에서 동해 병기 청원 운동이 이어지고 있다. 내년 1월 말까지 서명을 받아 2월 17일에 한인 인구가 1만명 이상인 미국내 16개 도시의 한인회장단이 모여 IHO에 청원서 2차분을 발송할 계획"이라며 "전국적으로 10만 개의 서명을 받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