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서부 아프리카 시에라리온의 남부에 있는 한 지방도시가 여학생들에게 처녀성을 지킬 경우 대학졸업 때까지 장학금을 지급하겠다는 방안을 내놓아 논란을 빚고 있다고 AFP 통신이 24일(현지시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시에라리온의 남부에 있는 보(Bo)시(市)의 매튜 마가오 시의회 의장은 순결을 지키는 여학생들의 경우 대학 또는 다른 3차 교육기관에서 학업을 마칠 때까지 5년 동안 시당국을 통해 재정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가오 의장은 이런 방안이 여학생들의 임신율을 억제하고 교육받은 여성의 배출을 위해 유익하다고 강조했다. 시당국은 이를 위해 여성으로 구성된 의료팀을 구성해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여학생들의 처녀성을 검사할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하지만 인권단체와 학부모들은 인권 침해 가능성이 있다며 반발했다. 현지의 비정부단체인 '여성 인권'의 아비바투 맨서레이 대변인은 여학생들의 인권을 침해할 가능성이 있다며 "그런 방안이 10대 여성의 임신 문제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는 올바른 방법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아미나타 라하이는 "장학금 때문에 사람들이 내 딸을 검사하도록 허락할 수는 없다"고 반대했다.


이런 움직임은 이 나라의 10대 여성 임신율과 낙태건수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사회복지부의 새뮤얼 키텔 연구원은 올들어 1월부터 9월까지 시에라리온의 동부 광산지역인 코노에서만 500명의 중고교 재학 여학생들이 임신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