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정부가 휴대전화 문자메시지에서의 사용을 금지한 단어 목록에 예수 그리스도를 뜻하는 ‘Jesus Christ’가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파키스탄 정부는 최근 음란성 단어나 속어, 욕설 등이 휴대폰 문자메시지에 쓰였을 경우 이를 차단시키도록 통신업체들에 지시, 20일부터(현지 시간) 모든 통신업체들이 이같은 방침을 따르고 있다.


그런데 파키스탄 정부가 차단 대상으로 지정한 총 1,600여 개의 단어 목록에는 ‘Jesus Christ’가 포함돼 있다. 이 목록은 성행위를 비유하는 ‘quickie’, 동성애자를 뜻하는 ‘fairy’ 등의 단어를 포함하고 있다. 파키스탄 정부는 “파키스탄인들은 표현의 자유와 언론의 자유가 있지만 이같은 자유에는 이슬람의 영광을 위한 온당한 제재가 가해질 수 있다”고 통신업체들에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파키스탄 내 인권단체인 바이트 포 올(Byte for All)은 이같은 방침에 대해 국민 인권에 대한 심각한 억압이라며 비판하고 있다. 정부가 나서서 국민의 휴대폰 문자 메시지를 검열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이들은 “지금은 문자메시지에 그치지만 이것이 받아들여지면 그 다음은 모든 정보로의 접근 자유가 제재를 받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음란단어 목록에 ‘Jesus Christ’가 포함된 것과 관련해서도 이들은 비난하며, “정부는 많은 파키스탄 기독교인들의 종교적 감정을 상하게 했다. 만약 이러한 일이 다른 나라에서 일어났다면 벌써 실수로든 고의적으로든 무슬림들을 향한 분노가 일어났을 것이고 이는 통제불가 수준이었을 것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