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의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가 사살된 후, 여전히 행방이 묘연했던 둘째 아들 사이프 알 이슬람이 체포됐다고 국가과도위원회(NTC) 측이 1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그동안 알 이슬람은 니제르 혹은 알제리 등 해외 국가로 도피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난무했으나 막상 그는 리비아 남부 우바리에 은거하고 있었으며 위조여권으로 도피를 준비 중인 상태였다.
39세인 알 이슬람은 카다피의 후계자로 지목될 정도로 막강한 힘을 발휘한 인물이다. 카다피의 둘째 부인 샤피야가 낳은 아들이며 실상 정권 내에서 아무런 자리도 맡고 있지 않았지만 런던정경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해외파로 리비아의 국제 인질 협상에 관여하며 얼굴을 알렸다.
미국 내 주요 외신들은 알 이슬람이 별다른 저항 없이 순순히 체포에 응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그는 카다피 정권이 저지른 반인도적 범죄에 대해 국제형사재판소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다. 나토도 알 이슬람의 체포 소식에 즉시 성명을 내고 국제형사재판소에 소환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국제형사재판소의 오캄포 수석검사는 알 이슬람이 민간인 학살에 연루됐다는 충분한 증거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현재, 카다피의 삼남 알 사디는 니제르로 도주, 망명했으며, 장남 무하마드는 이미 지난 8월 반군에 투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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