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마투루·라고스<나이지리아> AFP·AP·신화=연합뉴스) 나이지리아 북동부 2개주(州)에서 4일(현지시간) 이슬람 과격단체 '보코 하람'의 연쇄 폭탄 공격으로 적어도 150명이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요베주 주도인 다마투루의 병원 영안실에는 시신이 줄을 이었는데 한 구호단체 관계자는 5일 시신 150구를 직접 셌다고 말했다. 그는 유족들이 시신을 인수해가고 있다고 했으며 AFP 기자는 영안실에서 97명의 시신을 확인했다.


앞서 현지 적십자사 관계자는 사망자가 적어도 63명이라고 말했으며 경찰은 53명이 숨졌다면서 이 가운데 11명은 경찰관이라고 밝힌 바 있다. 보코 하람 조직원인 아불 카카는 전화로 자신들이 보르노주와 요베주를 공격했다면서 추가 공격을 경고했다. 이번 공격은 다마투루와 마이두구리를 비롯해 다른 작은 마을 2곳에 있는 경찰서와 군시설, 교회를 대상으로 했다. 범인들은 다마투루에서 목표 지점에 폭탄을 터뜨리고 군경과 총격전을 벌였다. 주민들은 폭발이 일어나고 몇 시간 동안 총성이 들렸다고 전했다.


술레이몬 라왈 다마투루 경찰서장은 경찰서를 대상으로 한 자살폭탄 공격이 있었다면서 SUV 차량을 탄 범인들이 건물을 들이받고 나서 폭탄이 터졌다고 말했다. 또 다마투루의 기독교 거주 지역에서는 교회 6곳이 폭탄 공격을 받았다. 현지 적십자사 관계자는 군용 사무실과 막사도 공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총으로 무장한 괴한들은 이어 경찰서 3곳과 교회 5곳, 은행 한 곳을 폭파하고 마을을 급습했다고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괴한들은 밤 동안 공격을 계속해 다마투루 부근 포티스쿰 마을에서도 최소 2명이 죽었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마이두구리에서는 4명이 사망했다고 적십자사 관계자들은 말했다. 군 관계자에 따르면 마이두구리에서는 자살 폭탄 공격이 4건 일어났다. 이날 연쇄 공격은 이슬람 명절인 에이드 알-아드하(희생제)를 이틀 앞두고 경찰이 경계 태세에 들어간 상황에서 일어났다.


나이지리아는 1억6천만명의 인구가 주로 북부에 사는 무슬림과 남부의 기독교도로 양분돼 있는데 이들이 섞여 사는 지역에서 특히 폭력 사태가 잦다.


◇보코 하람은 어떤 단체 = 보코 하람은 나이지리아 중앙정부를 대상으로 유혈 종파투쟁을 벌여왔다. 보코 하람은 현지 하우사어로 '서구식 교육은 죄악이다'란 뜻이다.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를 채택한 이슬람 국가를 건설하려는 이들은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운동에서 다소 영향을 받았으며 2003년께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나이지리아 북부의 요베, 카노, 바우치, 보르노, 카두나주를 주요 기반으로 하며 과거에도 경찰과 군, 종교 지도자와 정치인들을 공격했다.


최근에는 지난 8월26일 수도 아부자의 유엔 건물에 차량 폭탄 공격을 감행해 24명을 숨지게 했다. 지난 2009년 7월에는 조직원들이 체포되자 바우치와 마이두구리에서 군경을 공격해 5일간 800여명을 살해했으며 이듬해 12월에는 중부와 북동부 지역의 교회 등을 공격해 86명을 숨지게 했다.


이 밖에도 숱한 공격으로 많은 사상자를 양산했는데 인권단체들에 따르면 지난해 7월 이후 250명이 보코 하람에 의해 희생됐다. 조직 내에 3개 분파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특히 이 가운데 평화협상을 거부하는 강경파는 알-카에다의 북아프리카 지부와 연계됐으며 점점 늘고 있는 공격 행위를 주도했을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