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연합뉴스) 시리아가 5일(현지시간) 아랍연맹(AL) 중재안 합의에 따라 수감자 수백 명을 석방했으나 7개월 간 지속되는 유혈 사태는 멈추지 않고 있다. 시리아 관영 사나(SANA) 통신은 이날 시리아 정부가 이슬람권 최대 연중행사인 '하지'를 맞아 반정부 시위를 벌이다 체포된 수감자 553명을 풀어줬다고 보도했다.


또 시리아 정부는 이드 알 아드하(희생제)가 시작하는 6일 이전에 거리에서 탱크와 군 병력을 철수할 것이라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인터넷판이 전했다.


그러나 시리아에서는 이날도 정부군과 반정부 시위대 간 충돌로 최소 7명이 숨졌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인권관측소에 따르면 시리아 중부 홈스의 바바 아므로 지역에서 최소 3명의 시민이 총과 중화기의 공격을 받고 사망했다.


터키와 접경지대인 이들리브에서도 시리아 정권 지지 성향의 민병대원 4명이 이탈병으로 추정되는 무장 세력과 충돌하는 과정에서 숨졌다고 이 단체는 덧붙였다.


시리아에서 유혈 사태가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자 AL은 시리아 정부에 경고하고 나섰다. 나빌 알 아라비 AL 사무총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아랍권 해결책의 실패는 시리아에 최악의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시리아에 즉각적인 유혈 진압 중단을 촉구했다.


시리아 정부는 지난 2일 유혈 사태를 종결하기 위한 AL의 로드맵에 합의했으나 이후 시리아 정부가 시위대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50명이 숨졌다고 인권 단체는 밝혔다.


AL 회원국 외무장관들은 시리아 정부에 거리에서 탱크와 군용 차량 등 군병력 철수와 반정부 시위 이후 수감자 즉각 석방, AL감시단 파견 허용 등의 내용을 담은 폭력 사태 해결 방안을 제안했다. 또 시리아의 아사드 정권에 반정부 시위대 측과 대화를 시작할 것도 요구했다.


유엔은 지난 3월 중순 이후 계속된 시리아의 민주화 시위 과정에서 3천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