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이탈리아의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붕가붕가'로 불리는 그의 섹스파티에 참석한 여성들에게 총 250만 파운드 이상의 현금을 줬던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 온라인판은 27일(현지시간) "검찰에 부패혐의로 고발된 베를루스코니의 한 측근과 관련된 6만5천 쪽 분량의 법원문서에는 베를루스코니의 은행 계좌 기록도 나와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계좌 기록에 따르면 베를루스코니는 2008년에 섹스파티를 주관한 것으로 알려진 일명 '여왕벌'이라고 불리는 여성에게 5만 유로를 지급했다.


이 여성은 `외로워하는' 베를루스코니를 위해 파티를 마련한 것뿐이라고 항변했으나, 매춘부를 알선한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베를루스코니는 또 TV진행자 버지니아 산주스트에게 15만 유로, 한 미인대회 입상자인 바바라 마테라에게 9만5천 유로, 여배우 이벨리나 만나에게는 70만 유로를 각각 준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섹스파티에 참석했던 여성들에게 자동차 미니 쿠퍼를 선물하기 위해 밀라노에 있는 한 자동차 영업소에 23만6천 유로를 지급했으며, 밀라노의 한 보석상에서 33만7천 유로 상당의 보석을 사서 여성들에게 선물로 주기도 했다.


이 신문은 "계좌 기록을 보면 베를루스코니가 젊은 여자들에게 얼마나 집착했는지, 또 이탈리아의 재정위기에 대처하기보다는 즐기는데 얼마나 많은 시간을 썼는지를 잘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올해 75세인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미성년자 성매매, 위증교사 및 뇌물공여, 부패 등 4건의 재판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