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아마르 카다피의 유족들이 카다피의 죽음을 놓고 나토를 국제형사재판소에 고소할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카다피 정권에서 일해 온 변호사 마르셀 세컬디는 현재 카다피의 가족들을 대표해 법적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그들은 헤이그에 소재한 국제형사재판소에 나토를 제소할 방침이며 "나토의 공습이 카다피가 죽게 된 직접적 원인"이란 이유다.


그러나 카다피 유족들이 나토를 제소하기 훨씬 이전부터 카다피 역시 42년간 독재하며 저지른 만행들로 인해 국제형사재판소에 제소된 상태다. 국제형사재판소 검찰은 지난 5월 카다피와 그의 차남 등에 대해 반인류범죄 혐의로 체포 영장을 청구했다. 그들은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위대에 실탄을 발포하며 무자비한 진압을 시도한 혐의다.


카다피 정권 하에서 희생된 민간인의 수는 아직 정확히 밝혀진 바 없다. 트리폴리의 한 창고에서 불에 탄 시신 50여 무더기와 교도소에서 유해 1270구 등이 발굴된 것으로 미루어 볼 때, 그는 집권기간동안 적어도 2천명 이상의 정적을 무참히 제거했다. 미국 팬암기 폭파 사건으로 270명을 살해한 것도 그의 행적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