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다페스트=연합뉴스) 규모 7.2의 강진이 터키 동남부를 강타한 지 사흘째인 25일(현지시간) 현재 확인된 사망자 수가 366명으로 늘어났다. 구조요원들이 구조에 총력을 기울이면서 기적 같은 생존자 구조 소식도 잇따르고 있지만 시간이 점차 흐르면서 생존자 구조 희망은 점점 희미해지고 있다.


◇ 사망자 366명…늘어날 듯 = 총리실은 이날 오전 이란과 접경지역인 반 주(州)를 강타한 이번 지진으로 숨진 사람이 366명으로 늘었으며 부상자는 1천300여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또 이번 지진으로 건물 2천200여동이 파괴됐다고 덧붙였다. AP 통신은 이날 반 시(市)에서 7층짜리 아파트 건물이 뒤늦게 무너지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총리실은 전날까지 사망자가 279명이라고 밝힌 바 있다. 구조요원들이 수색·구조작업에 총력을 기울인 가운데 하루 만에 사망자 수가 90명 가까이 늘어났다.


현재 사고 현장에는 구조요원 2천여명과 병력 6개 대대가 무너진 건물 잔해 속에서 생존자 찾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수색·구조작업이 계속되고 있어 추가로 확인된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스탄불의 칸딜리관측소는 이번 강진에 따른 사망자 수가 500명에서 1천명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 기적의 생존자 구조 잇따라 = 필사적인 구조작업이 사흘째 계속되면서 기적 같은 생존자 구조 소식도 잇따르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낮 최대 피해지역인 에르지쉬 군(郡)에서 생후 2주된 갓난아이가 무너진 건물 속에서 극적으로 구조됐다.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에 갇힌 지 48시간 만이다.


구조요원들은 또 아직 살아있는 이 아이의 엄마를 구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에 앞서 구조요원들은 전날 자정을 조금 넘겨 데르야 초스쿤과 그녀의 딸 엘리프, 아들 오제르 등을 무너진 건물더미에서 36시간 만에 구조했다. 비슷한 시간 한 공공기관 건물 잔해에 갇혔던 현지 경찰관 세르칸 우준과 그의 아내가 구조되는 모습도 현지 TV 방송을 통해 방영됐다.


◇ 피해주민 추위에 떨어 = 피해지역 주민들은 정부와 구호단체의 구호활동에도 불구하고 추위 등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반 시에서 50㎞ 떨어진 할칼리에 사는 한 주민은 "어젯밤은 매우 추웠다. 밖에서 밤을 지새운 우리들은 얼어붙었다"고 하소연했다.


에르지쉬 주민 브라힘 바이다르(40) 씨는 로이터통신에 "여기 보이는 텐트들은 암시장에서 구한 것들"이라며 "더는 텐트를 찾을 수 없다. 사람들이 텐트를 사려고 줄을 서고 있지만 구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규모 7.2 강진이 발생한 이후 크고 작은 여진이 200여차례 계속됨에 따라 피해지역 주민 상당수가 집에서 나와 밖에서 지내고 있다. 현지 언론매체들은 이번 지진으로 2만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것으로 보도하고 있다.


터키 정부는 텐트 1만2천개, 담요 2만7천장 등을 비롯한 구호물품을 투입해 주민들의 불편을 덜겠다고 밝혔지만 피해지역 주민들의 불편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