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라타=연합뉴스) 무아마르 카다피 전 리비아 국가원수의 시신을 관리하는 국가과도위원회(NTC) 소속 병사가 카다피 주검은 시르테에 거주하는 부족에게 인계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스라타 출신의 병사 알리 가우트(26)는 23일 오후(현지시간) 카다피 시신이 냉동창고에 보관된 미스라타의 한 쇼핑센터에서 연합뉴스와 한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카다피 시신이 시르테에 있는 카다피의 출신 부족인 카다파 부족에게 인계될 것이지만 구체적인 장소와 시간은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시신이 카다파 부족에게 인계되면 카다피는 자신의 고향인 시르테에 묻힐 가능성이 크다. 시르테를 근거지로 하고 있는 카다파 부족 출신들은 카다피 정권에서 요직을 차지하면서 그에게 충성해 왔다.


카다피 시신 보관을 책임지고 있는 압두 살람 알레와(37) 사령관은 "보안을 위해 카다피의 시신 처리 방법과 장소, 시간 등은 공개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카다피 시신의 구체적인 처리 과정은 NTC 고위 관리들이 결정하게 되며 철저한 보안 속에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이슬람교도 시신의 경우 '48시간 이내 매장해야 한다'는 이슬람 율법을 카다피에게 적용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DNA를 채취하고 부검을 하는 한편 리비아 국민과 언론에 카다피 사망 소식을 알리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실제 카다피 시신은 이날 오전 부검과 DNA 채취를 위해 미스라타의 한 시신 안치소로 옮겨졌다가 이후 다시 쇼핑센터로 운송됐다.


알레와 사령관은 카디피 시신을 일반에 공개한 이유에 대해 "카다피는 일반 사람과는 다르다. 리비아 국민과 대중에게 그의 사망에 관한 정보를 알릴 필요가 있었다"고 강조했다.


카다피는 지난 20일 자신의 고향인 시르테에서 사망한 이후 미스라타로 옮겨져 한 쇼핑센터의 냉동창고에 전시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리비아 국가과도위원회(NTC)는 이날 카다피의 시신을 친척들에게 넘겨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NTC의 아메드 지브릴 외무부 대변인은 "카다피의 직계 가족이 리비아에 아무도 남아있지 않기 때문에 친척들에게 시신을 인도하기로 했다"며 "매장지는 NTC와 협의해 친척들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