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다 끝났다. 늙은 곱슬머리는 죽었다."


리비아의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가 지난 20일 시민군에게 체포됐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 딸 아이샤(34)가 카다피의 위성전화로 전화했으나 카다피 대신 한 시민군 병사로부터 이러한 답을 들었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 메일이 23일 보도했다.


신문은 카다피 사망 당시 상황과 관련한 한 시민군 지휘관의 증언이라면서 이렇게 보도했는데 보도 내용대로라면 아이샤가 전화했을 때 이미 카다피는 절명한 상태였을 개연성이 큰 셈이다. 아랍어로 '아부 샤프슈파(Abu Shafshufa)'라는 뜻의 '늙은 곱슬머리'는 카다피의 별명이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아이샤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군의 공습과 시민군의 지상공세 속에 수도 트리폴리가 함락됐던 지난 8월 말 어머니 사피아 파르카시, 오빠 무하마드(카다피의 장남), 한니발(5남) 등과 함께 알제리로 도피했다.


변호사 자격증을 가진 아이샤는 비정부기구(NGO) 활동에 관여하면서 트리폴리에서 사설 병원을 운영한 바 있다.


데일리 메일은 또 국가 과도위원회(NTC) 소식통들을 인용해 카다피가 17세 시민군 병사의 총격에 사망했고 이때 사용된 총기는 카다피가 당시 휴대하고 있던 '황금 권총'이었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