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연합뉴스) 리비아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가 세상에 남긴 은닉자산의 규모가 2천억달러를 넘어선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카다피 일가와 그의 측근이 보유한 자산의 정확한 규모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지금까지는 지난 2월 독일 dpa통신이 보도한 800억∼1천500억달러가 가장 큰 액수였다.


아랍에미리트(UAE) 일간 걸프뉴스는 23일 리비아 과도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예금과 부동산, 각종 채권, 금 등 전 세계에 카다피가 숨긴 자산이 2천억달러 이상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640만명(세계은행 2009년 통계)에 달하는 리비아 국민 1명에게 3만달러씩 나눠 줄 수 있는 규모로 지금까지 서방국가들이 추산한 액수의 두 배에 달한다.


카다피 자산 기록을 면밀하게 조사한 이 관계자는 이 같은 규모가 너무 충격적이어서 "아무도 믿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는 막대한 부정축재로 이름을 남기고 세상을 떠난 자이르와 필리핀의 지도자 모부투 세세 세코나 페르디난드 마르코스에 필적하는 규모라고 신문은 전했다.


만약 이 액수가 사실로 확인된다면 카다피는 세계 최장수이자 가장 기이한 독재자로서만 아니라 가장 탐욕스러운 지도자 중 하나로 역사의 기록에 남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