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연합뉴스) 사우디 아라비아 왕위 계승 예정자인 술탄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왕세제가 22일 지병으로 숨졌다. 향년 86세. 사우디 왕실은 이날 성명을 내고 술탄 왕세제가 이날 오전 국외에서 질병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장례식은 25일 정오 리야드 이맘 투르키 빈 압둘라 모스크에서 열린다고 왕실은 덧붙였다.


1962년부터 국방장관직을 유지한 술탄 왕세제는 고(故) 파드(2005년 사망) 전 국왕의 친동생이지 압둘라(88) 현 국왕의 이복동생으로 제1부총리를 겸직했다. 여러 질병으로 건강이 나빠진 그는 2009년 미국 뉴욕에서 '모종'의 질병 때문에 수술을 받았다.


수술 뒤 모로코에서 요양 중이던 술탄 왕세제는 허리디스크 수술을 위한 압둘라 국왕의 장기간 외유로 같은해 12월 복귀, 국왕 업무를 대행하기도 했다. 그러나 건강이 다시 나빠진 그는 지난 6월 출국, 뉴욕에서 치료를 받다가 이날 오전 뉴욕의 한 병원에서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AFP 통신은 이와 관련, 술탄 왕세제가 2004년부터 대장암으로 스위스와 미국 등에서 치료를 받아 왔다고 보도했다.


1947년 리야드 주지사로 정계에 입문한 술탄 왕세제는 농업장관과 교통장관, 행정개혁위원회 의장 등을 역임했으며 2005년 8월 왕세제로 임명됐다. 술탄 왕세제는 200만 달러 정도로 추정되는 세계 최대의 개인 소유 요트를 소유하는 등 엄청난 부와 씀씀이로도 잘 알려졌다.


한국에는 지난 2000년 제2부총리 겸 국방·항공장관 자격으로 방한했다.


한편 압둘라 국왕은 2009년 3월 왕위 승계 2순위 직책인 제2부총리를 신설하고 다른 이복동생이자 술탄 왕세제의 친동생인 나이프(77) 내무장관을 자리에 앉혔다.


AP 통신은 나이프 제2부총리가 차기 왕세제로 책봉될 가능성이 크지만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