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 AP·AFP=연합뉴스) 수백명의 사상자를 낸 9일(이하 현지시간) 카이로 유혈사태를 계기로 이집트의 종교간 갈등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최고위 이슬람 성직자가 대화를 중재하고 나섰다.


수니파 이슬람교도들의 최고 기구인 알-아즈하르의 수장인 아흐메드 알-타이예브 대(大)이맘은 위기 진화를 위해 이슬람교와 콥트교 지도자들 간의 비상대화를 양측에 요구했다고 국영TV가 10일 보도했다. 국영TV는 또 타이예브 대이맘이 콥트교 교황 세누다 3세와도 접촉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이집트의 관영 메나 통신은 10일 이집트 당국이 이번 충돌을 선동한 혐의로 수십명을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카이로에서는 9일 시위를 벌이던 콥트교도들과 정부군 간 충돌로 최소 24명이 죽고 200여명이 다쳤다. 사망자는 대부분 콥트교 시위대인 것으로 파악됐다.


여기에 더해 콥트교도들이 부상 치료를 받고 있던 시내 중심가 병원 인근에서는 콥트교도들과 이슬람교도 수백명이 서로 치고받고 돌을 던지며 난투극을 벌였다.


기독교 분파인 콥트교의 교인 수는 이집트 전체 인구 8천만 명 중 10%를 차지한다. 이들은 다수 이슬람교도에 비해 사회, 경제적 차별대우를 받고 있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