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연합뉴스) 해리 토머스 주 마닐라 미국 대사가 필리핀을 찾는 외국 남성 관광객 40%가 섹스관광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는 자신의 지난달 발언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토머스 대사는 7일 앨버트 델 로사리오 필리핀 외무장관에게 보낸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를 통해 "근거를 제시할 수 없는 통계치를 사용하지 말았어야 했다. 필리핀인에게 상처를 준 것을 후회한다"고 밝혔다고 필리핀 현지 언론들이 9일 전했다.


그는 지난달 22일 필리핀 판사와 관리들이 참가한 한 포럼에서 '문제 발언'을 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부패한 관리들이 이런 섹스 거래에 연루돼 있다"고도 언급했다.


필리핀 당국은 "사실과 다른 발언이다. 성을 파는 나라라는 나쁜 이미지를 줄 수 있다"며 강하게 반발해 왔다.


토머스 대사의 사과 직후 주 마닐라 미국대사관은 논평을 통해 유감의 뜻을 거듭 밝히고 "필리핀 당국과 공조해 국제적인 골칫거리인 인신매매와 섹스관광 등을 뿌리 뽑기 위한 노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필리핀에는 지난해 역대 최고인 352만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방문했으며 필리핀 정부는 오는 2016년까지 외국인 관광객을 600만명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