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나 AFP·신화·dpa=연합뉴스)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위대로부터 8개월 넘도록 퇴임 압력을 받아온 알리 압둘라 살레 예멘 대통령이 며칠 내로 권력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살레 대통령은 8일 국영 TV를 통해 행한 연설에서 "나는 권력을 원치 않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며칠 내로 그것(권력)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반대 진영을 장황하게 비난하기도 한 이 연설에서 자진 퇴임 계획을 밝히며 "그들이 군인이건 민간인이건 예멘을 통치할 능력을 지닌, 성실한 사람이 많다"고 언급했다.

한편, 살레 대통령의 퇴진 발표에 앞서 일단의 예멘 이슬람 성직자들이 살레 대통령의 "조속한" 정권 이양을 촉구했다.

성직자들은 성명을 내 "살레 대통령이 계속 권력을 유지할 경우 외세가 개입하는 데, 그리고 예멘의 문제(내정)를 국제적 이슈화하는 데 구실을 제공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들은 그러면서 군과 경찰은 반(反) 정부시위대를 향해 발포하라는 어떠한 명령도 따르지 말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