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시티=연합뉴스) 마약 갱단으로부터 월급 상납협박을 받은 교사들이 신변 안전을 요구하며 파업을 벌이고 있는 멕시코에서 참수된 머리들이 한 초등학교 담벼락 아래서 발견돼 공포감이 커지고 있다.


28일(현지시간) 외신보도에 따르면 현지 경찰은 서부 게레로주 휴양도시인 아카풀코 한 초등학교 담 아래서 참수된 사람 머리 5개가 담긴 부대를 발견했다. 부대 옆에서는 주지사와 특정 갱단 두목을 위협하는 메시지도 함께 발견됐다.


현지 경찰은 참수된 머리를 발견하기에 앞서 아카풀코 인근 가리타에서 머리가 없는 시신 5구를 찾아냈으며 정확한 피해자 신원 확인작업을 벌이고 있다.


아카풀코에서는 갱단의 월급 상납협박을 받은 교사들이 요구를 거부한 채 동료 교사들과 함께 파업 시위를 벌이며 주 정부에 안전 보장을 요구하고 있다.


갱단은 새 학기가 시작된 지난달 말부터 교사들에게 반복적으로 편지를 보내 내달부터 월급의 절반을 내놓을 것을 요구했고, 이를 거부할 경우 모종의 보복이 있지 않겠느냐는 우려가 나왔다.


주 정부는 학내에서 범죄협박이 있을 경우 경찰을 부를 수 있는 비상버튼 설치 등 여러 안전대책을 내놨지만 교사들은 여전히 불안에 떨고 있다.


현재로선 발견된 시신과 머리가 교사들의 파업과 관련이 있는 지 분명치 않지만 참수된 머리가 학교 주변에 고의로 유기돼 있었던 점으로 미뤄볼 때 갱단이 상납요구를 거부한 교사들에게 보내는 일종의 경고성 메시지라는 데 무게가 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