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연합뉴스) 리비아 반군 대표기구인 국가과도위원회(NTC)는 도피 중인 무아마르 카다피가 알제리 국경 부근의 리비아 마을 근처에서 은신 중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TC의 군 고위간부인 히샴 부하기아르는 "카다피가 투아레그 부족의 보호 아래 리비아 남부의 가다미스 지역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일부 투아레그족은 여전히 카다피를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리폴리에 있는 군 대변인 압델-라흐만 부신도 "카다피가 그 지역 어딘가에 있는 것으로 믿고 있다"며 "투아레그족이 돈을 받고 카다피를 지지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주에는 카다피를 지지하는 무장 세력이 알제리 국경을 넘어 가다미스에서 반군을 공격해 최소 9명이 숨졌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또 카다피의 차남 사이프 알-이슬람은 2주 전까지 카다피 친위 부대가 장악한 바니 왈리드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반군과 카다피 측의 협상 결렬 이후 그의 행방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


리비아 반군은 카다피와 그의 아들의 소재와 관련해 구체적인 증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그동안 카다피는 알제리, 니제르, 짐바브웨 등으로의 망명설이 나도는 가운데 아직 리비아에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앞서 NTC 측은 카다피의 망명 후보국으로 차드·알제리·부르키나파소·니카라과·베네수엘라·크로아티아·세르비아 등 7개국을 언급했다고 국제정세 분석 웹사이트인 ISA인텔은 전한 바 있다.


한편, 리비아 반군은 이날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에 카다피의 고향인 시르테와 바니 왈리드에 대한 공습을 강화해 달라고 요청했다. 시르테는 바니왈리드와 함께 마지막으로 남은 카다피군의 거점 중 한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