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유엔 보안요원들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의 경호원들이 지난주 뉴욕 유엔본부에서 경호 문제로 몸싸움을 벌였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28일 보도했다.


유엔본부 보안요원들과 에르도안 총리 경호원들 사이의 충돌은 에르도안 총리가 지난주 유엔본부에서 열린 마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유엔총회 연설을 청취하고자 회의장에 입장하는 과정에서 빚어졌다.


신문에 따르면 에르도안 총리 등 터키 대표단은 한 모임에 참석한 뒤 압바스 수반의 연설을 들으려 '허가되지 않은' 통로를 통해 총회장에 입장하려고 했고 유엔본부 보안요원들이 이를 제지하는 과정에서 몸싸움이 일어났다. 이 몸싸움으로 유엔 보안요원 가운데 한 명이 부상해 입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본부 보안요원 대표들은 터키 대표단 경호요원들의 '공격적 행위'를 비난하는 한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이 사건과 관련해 터키 외교관들에게 유감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지자 반 총장에게 실망감을 표시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유엔본부 직원 노동조합 관계자인 티머시 케네디는 보안 책임자인 그레고리 스타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나는 우리의 보안요원들에게 누가 다쳤는지, 누가 공격을 받았는지 파악해 경찰에 신고하도록 조언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무총장실은 사안의 민감성 때문인지 이번 사건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마틴 네서키 유엔 대변인은 사건의 구체적인 내용이나 반 총장이 이번 사건에 대해 유감의 뜻을 밝혔는지 여부에 대해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네서키 대변인은 단지 "불행하게도 유엔본부 직원과 회원국 대표단의 경호요원 사이에 오해가 있었다. 우리는 이번 사안이 만족스럽게 해결됐으며 적절한 조치가 취해졌다고 믿는다"고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