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영국의 젊은 무슬림 사이에서 일부다처제가 증가하고 있다고 영국 더 타임스가 27일 보도했다. 이 같은 사실은 이슬람 샤리아 협의회의 조사 결과를 토대로한 영국 BBC 아시안 네트워크의 특별 보도를 통해 드러났다.


이슬람 샤리아 협의회는 무슬림들에게 법적 자문과 안내를 제공하는 단체로, 최근 들어 일부다처혼에 대한 문의가 전례없이 많이 들어오고 있다고 전하고 있다. 특히 협의회의 최근 통계에 따르면 일부다처 문제는 사상 처음으로 무슬림 사회에서 10대 이혼 사유중 하나로 떠올랐다. 협의회 자문위원인 콜라 하산은 젊은 세대에서 일부다처제가 증가세에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면서 "지난해 이혼신청 700건 가운데 43건은 일부다처 문제를 이혼사유로 들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다처제는 영국에서는 불법이지만 무슬림 남성들은 네명까지 아내를 둘 수 있도록 한 이슬람 율법 샤리아를 따르고 있다. 많은 이슬람 국가에서 일부다처제는 합법이다.


하산은 일부다처제가 증가하는 주요 배경으로 세가지를 꼽았다. 첫번째는 보다 정통적이고 보수적인 방식으로 종교를 실천하고 싶어하는 젊은 무슬림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신앙을 보다 철저하게 해석하는 젊은 남성들은 영국법에서는 중혼이 불법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그것을 실행한다"고 말했다.


두번째는 첫 결혼이 실패한 경우인데 이러한 사례가 가장 많다. 부인은 이혼을 원하지 않고 남편도 자녀를 계속 만나면서 지원하기를 바라는 경우 부부가 함께 살면서 서로 싸우기 보다는 남편이 두번째 부인을 맞는 "실용적" 방법을 택한다는 것이다.


세번째는 남자의 부모가 파키스탄과 같은 본국에 사는데 고령으로 누군가 보살펴줄 사람이 필요할 경우, 남자는 현지에서 다른 여자와 결혼한 뒤 영국과 본국을 오간다.


무슬림 사회에서 일부다처혼이 늘면서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특히 이런 결혼하에 있는 많은 부인들이 자신들에게 아무런 법적 권리가 없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는 점이 문제다. 영국 무슬림 협의회는 샤리아에 따라 이러한 결혼을 한 여성들에게 자신들의 권리를 명시한 계약서를 작성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당사자 모두의 동의가 필요한데다 영국법원에서 제동이 걸릴수도 있다는 점에서 쉽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