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불 AP·AFP=연합뉴스)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 소재 미국 중앙정보국(CIA) 입주 건물에서 25일(현지시각) 총격 사건이 발생해 미국인 1명이 숨졌다.


카불 주재 미국 대사관의 개빈 선드월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이날 미 대사관 부속 건물에서 아프간 근로자 1명이 총기를 발사해 미국인 1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선드월 대변인은 그러나 사망자의 신원이나 이 건물이 실제로 CIA가 이용하는 건물인지 여부 등에 대해서는 답변을 거부했다. 용의자는 현장에서 사살됐으며 미 당국은 범행 동기를 조사 중이다.


시디크 시디키 아프간 내무부 대변인도 이날 오후 8시께 카불 소재 아리아나 호텔 인근에서 "우리 쪽 경찰이 몇 발의 총성을 들었다"고 말했다.


시디키 대변인은 그러나 이 장소가 국제안보지원군(ISAF) 소유이고 "경찰의 권한 밖"이었기 때문에 아프간군이 안으로 들어갈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전직 미국 정보당국 관계자들과 아프간 정부 소식통들은 미 CIA가 탈레반 정권을 축출한 2001년부터 아프간 대통령궁 인근에 위치한 아리아나 호텔에 머물러 왔다고 전했다.


특히 호텔 주변은 카불 내에서도 경비가 가장 삼엄한 지역으로, 일반인들은 드나들기조차 힘들어 사실상의 안전지대(green zone)로 불려왔다.


아프간에서는 이달 들어 미 대사관을 겨냥한 탈레반의 테러공격으로 아프간인 14명이 사망한 데 이어 부르하누딘 라바니 전(前) 대통령이 탈레반의 자살폭탄 공격으로 숨지면서 치안 상황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