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파울루=연합뉴스) 아르헨티나에서 동성결혼 허용에 이어 성전환을 합법화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21일 아르헨티나 일간지인 라 나시온(La Nacion)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의회는 현재 성전환 수술을 허용하는 법안을 심의하고 있으며,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대통령도 이 법안을 지지하고 있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동성결혼에 이어 성전환도 합법화함으로써 자신의 정부가 진보적인 성향을 갖고 있다는 점을 알리려는 의도가 있다고 라 나시온은 전했다.


아르헨티나에서는 성전환 수술이 법적으로 금지돼 있지만 칠레에서는 수술이 허용된다. 이 때문에 성전환 수술을 원하는 아르헨티나인들이 국경을 넘어 칠레를 찾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브라질에서는 전문의로부터 2년간 심리치료를 받아야 성전환 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중남미 지역에서 처음으로 지난해 7월 동성결혼을 합법화했으며, 이후 동성 부부가 빠르게 늘고 있다.


아르헨티나 동성애자협회에 따르면 동성결혼 허용 1년 만인 지난 7월 현재 2천697쌍의 동성 부부가 탄생했으며, 동성 부부 가운데 60% 정도는 남성 동성애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르헨티나에는 현재 인구 4천만여 명의 6%에 해당하는 240만 명 정도의 동성애자가 있는 것으로 파악되며, 이 가운데 1%가 동성결혼 허용 이후 동성 부부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