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카운티 한 무신론자 단체가 17일(토) 성경에서 “비 윤리적(immoral)”으로 ‘판단되는’ 부분을 찢는 시위를 연다고 발표해 기독교인들의 거센 반발을 살 것으로 보인다. 이 시위에는 성경의 페이지를 찢어버리는 방법 대신, 해당 성경 구절을 찍은 사진을 찢는 형식을 취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장소는 헌팅턴 비치 피어에서 진행된다고 전했다.
백야드스켑틱스(Backyard Skeptics) 대표인 브루스 글리슨은 자신이 생각하는 성경의 비 윤리적인 구절로 신명기 22장 14절에서 31절, 첫날밤 신부가 처녀가 아닌 것이 밝혀지면 돌로 치라는 구절과, 디모데전서 2장 9절에서 10절, 여성의 복장에 대해 언급한 것을 대표적으로 들면서 “성경을 비 신성시화 하려는 것이 아니라 공공을 위한 교육의 일환일 뿐”이라고 변명했다.
그는 크리스천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몇몇 사람들이 성경에 나와있는 특정 부분에 대해서 동의하지 않고 그렇게 살고 있지 않음에 대한 공감을 얻고, 교육하고 싶을 뿐”이라면서 “많은 사람들이 화를 내겠지만, 그렇게 만들 의도는 없다”고도 덧붙였다.
성경 찢기 시위를 벌인다고 알려진 헌팅턴비치에서 길거리 전도와 설교를 하는 레이 컴포트 씨는 “글리슨의 단체는 중요한 이슈를 놓치고 있는 것”이라며 “3천년 전 문화와 당시 법률을 고려해 보고, 지금 미국의 상황에 적용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글리슨은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이렇게 하는 것”이라며 “이성이나 과학, 비판적인 생각이 기도나 믿음보다 더 많은 역할을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성경을 대상으로 하는 이유는 미국에 기독교인들이 다른 종교인들보다 많기 때문이라고 말한 글리슨의 주장에 컴포트는 ‘불공평하다’고 주장했다.
컴포트는 “종교에 대해 지적하고자 한다면, 왜 기독교만 지적하나?”라면서 “어쨋거나 우리의 소망은 결국 무신론자들도 하나님께 돌아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무신론자 글리슨과 전도자 컴포트는 종종 식사를 함께 하는 사이이며, 서로의 ‘믿음(?)’에 대한 의견도 나누고 있다.
글리슨은 17일 모임에 대해 “(무신론자)단체에서 20~30명 정도가 참석할 것 같다”며 “하지만 기독교인들이 더 많이 참석해 반대 여론이 거셀 경우 취소할 용의가 있다”고 한발 물러서는 모습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