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연합뉴스) 프랑스 남부 님시(市) 인근에 위치한 핵폐기물 처리시설에서 12일 폭발 사고가 발생, 1명이 사망하고 4명이 중경상을 입었다고 프랑스 원자력안전청(ASN)이 밝혔다. 다행히 폭발 사고가 난 상트라코 핵폐기물 처리센터에는 원자로가 없어 방사성 물질은 누출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ASN는 성명에서 1차 조사 결과 이날 사고는 오전 11시45분께 프랑스전력(EDF)의 자회사인 핵폐기물을 재처리하는 소코데이(SOCODEI)의 상트라코 센터의 소각로가 폭발하면서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 소각로는 금속으로 된 저준위 방사성 폐기물을 용해시키는데 사용되던 것이라고 ASN은 설명했다. EDF 관계자도 폭발사고가 난 곳에는 원자로가 없으며 폭발에 따른 방사성 물질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따라서 이번 사고는 원전사고가 아니라 산업재해"라고 말했다.
폭발에 뒤이어 발생한 화재는 1시간30여 분 만에 진화됐다. 현지 신문인 '미디 리브르'는 인터넷판에서 폭발사고로 1명이 숨졌으며 1명이 중상, 3명이 경상을 각각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방사성 물질 누출 위험은 보고되지 않았으며, 해당 지역 격리조치나 인근지역에 대한 대피령 등도 내려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프랑스 내무부도 대피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다고 확인하면서 사상자도 방사능 오염이 아닌 폭발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 전문채널인 BFM TV는 처음에는 현지 관계자의 말을 빌려 방사성 물질 누출 위험이 있다고 보도했다가, 나중에 ANS를 인용해 방사성 물질 누출 위험이 없다고 밝혔다. ASN은 폭발의 원인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나 방사능 관련 사고는 아니라고 재차 확인했다.
저준위 방사성 물질 재처리시설인 상트라코는 지중해 인근 아비뇽에서 30㎞ 북쪽으로 떨어진 론 계곡의 코돌레에 위치해 있으며, 주민 700여 명이 거주하고 있다. 코돌레 옆에 있는 마르쿨 원전단지에는 원자력청(CEA) 연구소와 아레바 실험연구소 등이 위치해 있으며, 소형 원자로가 몇 기 있기는 하지만 모두 폐쇄된 상태라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프랑스는 58기의 원자로에서 전국에서 소비되는 전력의 75%를 충당하고 있는 세계 최대의 원전국가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