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 기념식에 목회자와 기도를 배제한다는 뉴욕 시 당국의 결정에도 불구하고, 9.11 기념식은 성경구절과 하나님에 대한 이야기로 넘칠 수 밖에 없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시편 46편을 읽었으며,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아브라함 링컨이 쓴 편지를 읽으며, 하나님에 대해 언급했고, 로버트 줄리아니 전 뉴욕 시장 역시 전도서를 인용하며 “하나님의 말씀이 필요함”을 역설했다.

9.11 추모식이 있기 몇 주 전부터 논란이 되던 뉴욕 마이클 블룸버그 시장의 "종교지도자 및 기도를 포함하지 않겠다"는 선언이 무색해지는 순간이었다. 크리스천포스트는 기도와 종교적인 색채를 띠는 연설은 추모식 내내 넘치도록 이어졌다고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하나님은 우리의 피난처시요 힘이시니 환난 중에 만날 큰 도움이시라. 그러므로 땅이 변하든지 산이 흔들려 바다 가운데 빠지든지 바닷물이 솟아나고 뛰놀든지 그것이 넘침으로 산이 흔들릴지라도 우리는 두려워 하지 아니하리로다”로 시작하는 시편 46편을 읽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11일 아침 퍼스트레이디 미쉘 오바마와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과 전 퍼스트레이디 로라 부시와 함께 도착했다.

9.11 테러 당시 대통령이었던 부시 전 대통령은 1864년 시민전쟁 당시 5명의 아들을 잃은 어머니에게 아브라함 링컨 대통령이 직접 쓴 편지를 낭독했다. 링컨 대통령은 이 편지의 마지막에서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께서 사별한 이의 슬픔을 누그러뜨려주시고, 자유의 제단에 희생제물로 값비싸게 치뤄진 고고한 자존심인, 잃어버린 사랑하는 이들과의 소중한 기억만 남게 하여 주옵소서”라고 기도했다.

테러 당시 뉴욕 시장이던 줄리아니 전 시장도 참석해 ‘전도서 3장’을 읽어 내려갔다. 줄리아니 전 시장은 “지난 10년을 견디기 위해 필요했고, 또 앞으로의 시간을 견디기 위해 필요한 시각(perspectives)은 전도서에 새겨진 하나님의 말씀으로 가장 잘 표현될 수 있다”고 말했다.

“범사에 기한이 있고 천하 만사가 다 때가 있나니”로 시작하는 전도서 3장을 9절까지 읽어내려간 줄리아니 전 시장은 “하나님께서 우리가 잃은 모든 영혼을 축복하시길 바란다. 하나님께서 가족을 잃은 슬픔을 견디는 많은 유족들에게 축복하시고, 하늘에서 다시 만날 그 날까지 인도해주시길 바란다. 하나님께서 미국을 축복하시길”이라는 말로 연설을 끝맺었다.

오바마 대통령이 읽은 시편 46편은 “이르시기를 너희는 가만히 있어 내가 하나님 됨을 알지어다 내가 뭇 나라 중에서 높임을 받으리라 내가 세계 중에서 높임을 받으리라 하시도다 만군의 여호와께서 우리와 함께 하시니 야곱의 하나님은 우리의 피난처시로다”로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