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 빙햄튼 지역 곳곳이 폭우로 인해 물에 잠겼다.
  • ▲뉴욕 빙햄튼 지역 곳곳이 폭우로 인해 물에 잠겼다.

강도 5.8의 지진과 허리케인 아이린에 이어 찾아온 열대성 폭풍 리(Lee)로 인한 폭우 피해가 심상치 않다.

미 국립 기상국은 8일 4일 연속 비가 내린 워싱턴 D.C 지역과 버지니아, 메릴랜드, 펜실베니아 주를 포함해 뉴욕, 뉴저지, 커네티컷주까지 돌발 홍수 경보를 내렸다.

펜실베니아 서스쿼해나 강 수위가 11피트나 높아지면서 인근 윌크스배리와 루체른 카운티 등지의 10만여명은 강제 소개조치를 받았다. 이와 함께 24시간 동안 216mm의 호우가 쏟아진 뉴욕 빙햄튼 지역도 도시 전체에 강제 소개령이 내려져 2만명이 대피했다.

9일 현재까지 내린 비로 버지니아 북부에서 2명이 불어난 강물에 휩쓸리는 등 북동부 지역에서 최소 11명이 숨지고 10만명 이상이 대피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펜실베니아와 뉴욕주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각 정부기관에 "생명을 구하고 재산과 공공 위생, 안전을 지키기 위한" 재난 구조 노력에 협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워싱턴 D.C.와 인근 지역에서도 홍수 발생 보고가 속속 올라왔다. 저지대 도로의 경우 불어난 물이나 무너진 흑더미로 인해 차량통행이 금지돼 출퇴근길의 시민들이 큰 혼란을 겪었다. 페어팩스 카운티 등 포토맥강 인근 지역의 공립학교와 정부 기관은 8일 오후부터 문을 닫았다.

펜실베니아 재난관리 책임자는 "기록에 남을만한 홍수가 미국 곳곳에서 일어날 것으로 예상한다"며 홍수 취약지역에 남아있는 사람들에게 "떠나지 않으면 구조를 장담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현재 대서양에서는 사이클론 3개가 형성되고 있어서 북동부 지역의 악천후 가능성은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