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연합뉴스) 리비아 반군이 무아마르 카다피 진영의 핵심 거점인 바브 알-아지지야 요새를 장악한 뒤 전투 승리를 선언했다.


압델 하킴 벨하지 반군 사령관은 23일(현지시각) 알-자지라 방송을 통해 "카다피와 그의 친구들은 쥐떼들처럼 도주했다"며 "우리는 트리폴리 전투에서 승리했다"고 밝혔다.


그는 "전투는 이제 끝났다"며 요새의 90%를 장악한 상태라고 주장했다.


`찬란한 문'이라는 뜻의 아지지야 요새는 카다피 관저와 막사, 통신센터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규모가 600만㎡에 이르는 곳으로, 카다피가 은신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은 곳으로 추정돼 왔다. 그러나 반군은 요새 내에서 카다피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반군과 카다피군 간 교전은 이날 오전부터 시작됐다. 교전 현장에서는 로켓포와 포탄이 발사되는 굉음에 이어 엄청난 폭발음이 잇따랐고 검은 연기가 하늘을 뒤덮었다.


카다피군은 요새 진입을 시도하는 반군을 탱크와 박격포 등을 동원해 저지했지만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군의 폭격 지원을 받은 반군의 공세에 밀려 도주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