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전 이라크 전국 곳곳에서 연쇄 폭탄 공격이 발생해 74명이 사망하고 3백명 이상이 중상을 입었다. 테러는 쿠르디스탄을 제외한 전국 곳곳에서 일어났다. 총 37번의 테러 중 11건은 폭탄 적재 차량의 폭발, 19건은 사제 폭발물, 그리고 2건은 자폭 테러범에 의한 것이었다.


한동안 잠잠하던 이라크의 민간인 테러가 다시 고개를 든 것이다. 테러는 이라크 정부가 치안 불안을 이유로 미군 4만 8천명의 주둔 기간을 연장하는 방안을 놓고 미국과 협의를 벌이는 가운데 발생했다. 미군 대변인은 "이라크 방송을 통해 사태를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테러의 주역으로 의심받는 단체는 아직 없다. 그러나 지난주 이라크의 알 카에다 웹사이트에 올라온 음성 녹음에 따르면 테러리스트 그룹의 대변인이 광역적인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대변인이 "우리가 옳은 길을 걷고 있다는 것을 내가 당신에게 약속한다"며 "우리가 이곳에서 매우 잘 하고 있다는 사실을 신께 감사드린다"고 말하고 있는 것으로 미루어 알 카에다가 주목받고 있다.

가장 치명적인 공격은 이라크 중부 도시 쿠트의 시내 도로변에서 일어났다. 폭탄이 터진 뒤 곧바로 또다른 폭탄 적재 차량이 오전 8시경 폭발해 35명이 죽고 71명이 부상당했다고 이라크 경찰은 밝혔다. 이라크 경찰은 7월 5일 36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타지 지역 폭발 사건 이후 가장 피해 규모가 큰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라크 수도로부터 북쪽에 위치한 타지 지역 또한 이날 공격에서 예외가 아니었다.

쿠트에서 소매업을 하고 있는 파델 카드헴(27) 씨는 "가게로 걸어가고 있는데 갑자기 폭발음이 들렸다"며 "무슨 일인지 알아보려고 뛰기 시작할 때 다른 폭발이 이어졌다. 부상당하거나 죽은 사람의 대부분은 젊은이들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묘사했다.

경찰관 사드 아흐메드(38)는 타지 지역에서 그를 향해 돌진하는 자살 폭탄 테러자로 인해 부상을 입었다. 그는 "내 몸을 봤을 때 피로 물들어가고 있었다"며 "지금은 라마단 기간이다. 우리는 서로를 죽이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해야 한다. 우리가 저지른 범죄가 도대체 무엇인가? 우리는 나라를 지키기 위해 노력해 왔을 뿐"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경찰관인 아미르 카잘(33)은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부상을 입었다. 그는 "'폭탄이 터졌다'고 외치는 소리를 듣는 순간 또다른 폭발이 있었다. 내 동료가 '다리를 잃었다'며 도와달라는 절규를 들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