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연합뉴스) 호주로 이민을 온 중국인들이 사상 처음으로 영국인 이민자들을 제치고 최다 이민국 자리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 연방정부 이민시민부에 따르면 2010회계연도(2010년 7월~2011년 6월) 중국인 이민자수는 2만9천547명으로 전체 이민자의 17.5%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이기간 중국인 이민자는 호주 건국이래 223년만에 처음으로 영국 출신 이민자를 제쳤다고 언론들이 11일 전했다. 영국인 이민자는 2만3천931명에 머물렀다. 이어 인도 출신 이민자들이 2만1천768명으로 3위를 차지했다.

크리스 보웬 이민시민부장관은 "숙련기술자들의 이민은 호주 경제에 상당한 도움을 준다"며 "특히 호주가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기술을 가진 이민자들이 많이 유입돼야 경제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호주는 현재 서호주주 및 퀸즐랜드주를 중심으로 형성되고 있는 '제2의 광산개발 붐'으로 광산업종은 물론이고 관련 업종 전반에 걸쳐 심각한 숙련기술자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글렌 스티븐스 호주중앙은행(RBA) 총재는 인력난이 완전고용 상태로 이어지면서 임금 상승 압력이 가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임금 상승이 물가 상승의 주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호주의 실업률은 현재 정부가 사실상 '완전고용' 상태로 보는 5.0%를 밑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