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런던 북부 토트넘에서 29살 흑인 청년 마크 더건이 경찰의 총격으로 사망한 이후 시작된 청년들의 폭동으로 인해 3일째 경찰과 청년들의 대치 상황이 계속되고 있으며 현재까지 200여명이 체포됐다. 토트넘은 흑인 등 소수인종이 많이 거주하며 낮은 교육 수준에 실업률이 높다. 과거 1985년에도 인도계 청년이 체포되던 중 그 어머니가 자택 압수수색에서 심장마비로 숨지며 시위가 일어난 바 있다.


경기 침체에 높은 실업률, 낮은 복지 혜택 등으로 인해 정부를 향한 불만이 극에 달한 청년들은 마크 더건의 사망 이후 집단적으로 저항해 왔다. 이에 경찰들이 불심검문 등 단속을 강화하자 아예 공개적으로 폭력을 행사하며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이들은 경찰 차량을 향해 각목, 쇠파이프를 휘두르고 상점에서 무력으로 탈취한 물건들을 던지고 있다.


경찰에 의해 수배 중이던 더건은 갱단으로 알려졌으며 검문에 걸린 후, 경찰과 총격을 주고 받다 사망했다. 그와 총격을 벌인 경찰 역시 현재 다친 상황이라고 현지 언론은 전하고 있다. 그러나 더건의 가족들은 “더건은 갱이 아니라 네 아이의 좋은 아버지였다”며 과잉 폭력 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경찰 측은 “그가 죽은 후, 그와 관련된 정보를 가족에게 늦게 전달한 점을 사과한다”고 브리핑했다.


런던 동부에서 시작된 이 폭동은 북부와 남부 등의 빈민가를 위주로 확대되고 있으며 적게는 10명에서 많게는 50여명으로까지 구성된 청년들이 상점을 깨부수고 물건을 탈취하는 형식이다. 현재까지 이틀 사이에 경찰은 35명이 상해를 입었고 폭동에 가담한 것으로 보이는 청년 215명이 체포됐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국제 경제 위기에도 불구하고 느긋하게 휴가를 즐기던 영국 관료들도 속속 휴가를 접고 있다. 테레사 메이 내무장관을 비롯해 보리스 존슨 런던시장은 휴가를 중단했으며 머독 사태 후 이탈리아에서 휴가를 보내던 데이빗 캐머런 총리도 급거 귀국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