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코시아 AFP=연합뉴스) 5개월째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는 시리아에서 당국의 강경 진압으로 사상자가 속출하는 가운데 보안군이 3일(현지시간) 시위 거점인 하마시에 진입, 적어도 30명이 사망했다고 목격자가 4일 밝혔다.
하마에서 겨우 탈출한 한 주민은 이날 니코시아 주재 AFP 지국과 전화통화에서 "시리아군의 포격으로 숨진 30명의 시신이 시내 여러 공원에 매장됐다"고 전했다.
신변 위험을 이유로 익명을 요구한 목격자는 "부상한 주민 수십 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으며 건물 다수가 불길에 휩싸였다"고 말했다.
그는 하마의 시내 중심가 정황에 관해 "탱크들이 시내 전역, 특히 아시 광장 안과 요새 안팎에 배치됐다"고 설명했다.
이 목격자는 "어제(3일) 시리아군이 터지면 산산조각이 나는 폭탄으로 공격했다"고 주장, 살상력 높은 집속탄을 사용했을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다.
하마에선 전날 포격에 이어 4일 아침에도 간헐적인 기관총 총격 소리가 계속 들렸으며 저격수들이 민간병원의 지붕 위에 배치됐다고 그는 밝혔다.
그는 "하마의 상황이 몹시 어려우며 통신과 전기, 수도가 끊기고 식량도 부족한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런던에 있는 시리아인권감시단은 2일 저녁 시리아에서 예배를 마치고 시위에 나선 시위대 중 3명이 숨졌다고 발표했다.
감시단은 또 정부 보안군의 발포로 전날 라카 북쪽 마을에서 2명이 사살됐고 자블레의 해안 마을에서도 사망자가 나왔다고 전했다.
다른 시리아 인권단체 간부 시리아 인권단체 간부 압둘-카림 알-리하위는 같은 날 하마에서 5명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8명이 숨졌다고 강조했다.
시리아군은 라마단 첫날에도 하마를 비롯한 전국에서 반정 시위대에 탱크를 동원한 무력진압을 시도해 전국적으로 약 140명이 숨졌고, 하마에서만 1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3일 시리아 사태에 대한 첫 공식 조치로 시리아 정부의 강경 진압과 인권침해를 규탄하는 의장성명(presidential statement)을 채택했다.
지난 3월 중순 반정부 시위가 시작된 이후 시리아에서 민간인 1천700명 이상이 희생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