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AP.로이터=연합뉴스) 예멘의 알 카에다 동조세력이 어린이들에게 알 카에다를 알리기 위한 디즈니식 만화영화를 만들고 있다고 20일(현지시각) 영국의 반(反) 이슬람 단체가 밝혔다.

퀼리엄 재단에 따르면 '알 카에다 만화'는 소년들이 전투복을 입고 총을 쏘면서 공습, 무장 교전, 암살을 저지르는 장면을 담고 있으며, 서방세계에 테러를 저지르도록 어린이들을 부추기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 같은 사실은 자신을 아부 알-라이스 알-예멘이라고 밝힌 이가 지난 17일 알 카에다의 주요 의사소통 수단으로 여겨지는 웹사이트인 '알-샤무크'에 만화영화가 제작 막바지 단계에 있다는 사실을 발표하면서 알려졌다.
알-예멘은 아랍어로 제작된 만화영화의 제목이 '알 카에다 아라비아반도지부(AQAP)'라고 밝히면서 "우리 자녀가 샤리아(이슬람 율법) 아래서 어떻게 고결한 삶을 살아야 하는지 교육하기 위해 만들었다"고 밝혔다.
알-예멘은 마스크를 쓴 사람이 총을 쏘고, 포로를 살해하는 만화영화의 몇 장면을 공개했다.
퀼리엄 재단의 알-카에다 전문가 노만 베트노만은 "만화영화는 역효과를 낳을 것"이라며 "가족들은 알 카에다가 그들의 자녀를 조직원으로 만들려 한다는 사실에 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윌 맥캔츠 전 미국 국방부 자문관은 "이러한 것은 어디에서도 본 적이 없고, 실제 제작 중인지 의심스럽다"면서도 "만약 알 카에다 만화가 실제하다면 이는 AQAP가 젊은이들에게 더 치밀하게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예멘과 주변국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AQAP는 최근 알리 압둘라 살레 예멘 정부를 전복하려는 무장 공격을 시도하고 있으며, 2009년에는 암스테르담에서 디트로이트로 가는 항공기에 폭탄을 터뜨리려다 발각된 바 있다.
서방세계에 대한 공격이 성공을 거두지 못하자 최근 알 카에다는 온라인 선전의 비중을 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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