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탐욕의 반지에 붙들린 한국교회를 바라보며, 이 시대에 순전한 복음이 회복되기 위해선 조나단 에드워즈의 영성이 절실하다고 촉구하는 심현찬 목사(워싱턴 트리니티 연구원 원장)의 글이다. 본지는 총 4회에 걸쳐 이 글을 연재한다<편집자주>
셋째로, 철저한 하나님 중심주의 신앙이다. 특히 그의 모든 신학과 신앙, 목회의 목적은 바로 하나님 중심주의로 귀결된다. 이것은 바로 자서전과 일기, 결심문, [천지 창조의 목적], [구속사]와 [신앙 감정론] 등에서 잘 드러난다. 다시 말해서, 그의 신앙과 목회와 신학은 바로 하나님 중심주의를 회복하는 것이다. 이것은 특히 [천지 창조의 목적]에서 잘 보여준, 인간의 창조의 목적은 바로 하나님 영광이라는 하나님 영광 주의의 회복과 같은 맥락이다. 이런 하나님 중심주의는, [신앙 감정론]에서, 참된 신앙을 가진 성도는, 자기 이익을 위한 자기 중심적인 신앙을 벗어나, 하나님만을 사랑하고 사모하고 인정하고 닮아가는 하나님 중심적 신앙을 강조한다 (이점에 관해서, 적극적 표지 중에서 제2,3,4,5, 8, 11을 참고하라). 다시 말해서, 죄인된 인간이 영웅화되는 신앙이 아니라, 철저히 하나님만이 높이는 하나님 중심주의적인 신앙이다. 마치 세례 요한이 요한복음3:30절의 고백처럼, 자신은 쇠하고 그리스도만을 높이는 ‘주흥아쇠’ (主興我衰)요, 나아가 사도 바울이 보여준, 자신이 죽는 ‘주흥아사’(主興我死)의 신앙이다 (고전 15:31).
넷째로 순결한 신앙이다. 이 점은 그의 개인적인 자전적 삼부작인 일기문과 결심문, 자서전에서 잘 드러난다. 다시 말해서, 영적인 순결과 거룩이다. 그는 이런 영적인 순결을 위해, 철저히 성령과 하나님에 의지하면서도, 인간적인 열심을 눈물겹도록 다하였다. 이런 그의 순결한 영성은, 어린 시절에서 부터, 평생을 일관되게 유지한다. 그가 10대 후반에 적은 결심문 70개 중에서, 첫번째 것에서 잘 드러난다:“나의 전 생애 동안 하나님의 영광과 나 자신의 행복과 유익과 기쁨에 최상의 도움이 되는 것이면 무엇이든지 하자… 내가 해야 할 의무와 인류 전체의 행복과 유익에 최상의 도움이 되는 것이면 무엇이든지 하자. 내가 부딪히게 될 어려움이 무엇이든지 간에 또한 그 어려움이 아무리 많고, 아무리 크다 할지라도 그렇게 하자.”그는 이런 영성을 위해, 심지어 ‘모든 면에서 완벽한 그리스도인’이 되고자 경주한다. 이처럼 그는 평생을 걸쳐 순결한 영성을 위해 매진했던 것이다.
마지막이자 가장 중요한 특징은 바로 실천적인 신앙이다. 이것은 바로 그의 대표작인 [신앙 감정론]에서 가장 잘 드러난다. 그는 참된 신앙은, 지성과 감정의 균형인 거룩한 감정을 강조하면서, 바로 이 참 신앙이란 ‘본질적으로 실천적’(155)이요, 참된 신앙 감정이란 ‘종교적 행동의 원천’(156) 이라고 주장한다. 이런 그의 신앙의 실천적 측면의 강조는 바로 이 책의 핵심이다.
앞에서 잠시 언급했듯이, 참 신앙과 부흥이란, 극단적 부흥론자들이 주장하듯이, 성경보다 성령의 은사의 극단적 현상 (이 책의 신앙의 소극적인 표지 12가지를 참고하라) 만을 강조하는 태도나, 극단적 이성주의자들의 이성적 태도에 반대해서, 분명하게 성경적인 가이드를 제시한다. 그는 참 신앙을 결정짓는 12가지 특징을 제시한다. 그 특징으로, 참 성도와 신앙은 예수님을 영접함으로, 성령의 내주를 경험한다. 성령님의 내주를 통해서, 성도는 심령이 변하고, 하나님만을 사모하고, 그리스도를 닮아가고 참된 겸손을 드러낸다.
무엇보다도, 이 책의 하이라이트인 마지막 특징인 12번째 특징은 바로, 실천적인 행위와 열매를 강조한다: ‘은혜로운 거룩한 감정들[즉 참된 신앙]은 그리스도의 행위로 드러나고 열매를 맺는다. 거룩한 감정들은 그 감정들을 경험하는 주체인 성도에게 영향력과 효력을 미치게 되며, 그 결과로 기독교의 원리와 전체적으로 일치하고, 그 원리에 따라 규정되는 행위는 성도가 일생 동안 실천하고 마땅히 행해야 한다’(540). 다시 말해서, 그에게는 ‘모든 은혜, 모든 깨달음 그리고 그리스도인의 체험에 속하는 모든 것은 직접적으로 이 거룩한 실천이라는 열매를 지향한다’ (560). 무엇보다도, 이 실천적이고 거룩한 삶은 바로 참된 신앙의 특징 12가지 중에서 ‘최상’의 표지로 여길 정도로, 그 중요성을 강조한다(568).
주목할 것은 에드워즈가 이런 그의 영성들을 위해, 특히 실천적인 영성을 위해서, 철저히 ‘훈련의 축제’ (celebration of discipline)을 실천한 것을 알 수 있다. 그의 자전적인 삼부작에서 이런 훈련의 영성이 잘 드러나듯이, 그는 평생을 통해, 참 신앙은 결코 한 순간에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평생을 통한 거룩한 ‘습관’임을 강조한다 (True religion is a habit) (Marsden, Jonathan Edwards: A Life, 54에서 재인용). 물론 이런 그의 훈련과 실천의 영성의 특징은 철저히 그리스도의 성품을 닮아가는데 그 목적이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그는 날마다 훈련을 통한 철저한 실천적인 신앙을 통해서, 비록 당시 노샘프턴에서 가장 큰 교회를 목회하고, 미국의 역사의 한 분수령을 이룬 제1차 대각성 운동의 주역이었지만, 죽음에 이르는 병증이요 삼중의 탐욕인 ‘돈, 섹스, 권력’의 반지를 날마다 포기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는 유명한 목회자임에도 불구하고, 돈을 남용하거나, 목회를 권력화하지 않았고, 개인적인 권력의 욕망에 탐욕스러워하지 않았고, 무엇보다도, 성적인 문제에서 매우 성결을 유지했다. 한마디로 그는 자신의 신앙을 철저히 몸소 실천했던 것이다. 이것은 앞에서 언급한, 골럼적 삼중 탐욕의 반지에 붙들린 한국 교회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결론: 에드워즈 영성을 통한 십자가의 영성을 향하여
지금까지 필자는, 한국 교회의 현실과 관련해서 세 가지 점을 생각해보았다. 첫째는, 현대의 한국 교회는 마치 현대판 골럼과 같다고 지적했다. 둘째로, 한국 교회가 보여준, 삼중의 탐욕의 반지의 마법에 걸린, 영적 골럼 현상을 살펴보았다. 사회적이고 영적인 면에서 살펴보았다. 셋째로, 이러한 한국 교회의 골럼 현상을 포기하고 순전한 복음을 회복하는 길은 바로 에드워즈의 영성으로의 회귀라고 지적했다.
현대의 골럼과 같은 한국 교회가 이런 삼중적 탐욕의 반지를 포기하는 길의 시작은, 앞에서 언급했듯이, 단순히 일부에서 주장하고 행하는 회개 운동이나, 특정 단체의 해체나 탈퇴 운동이 아닌 보다 근본적인 태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렇다면, 참된 치료책과 해결책은 바로, 뼈를 깍고 새롭게 태어나는, 영적인 환골탈퇴를 통한, ‘참된 종교 개혁의 정신과 초대 교회의 영성으로의 회귀이다’ (이와 관련해서, 필자가 원장으로 있는 워싱턴 트리니티 연구원의 자문 위원이자 덴버 신학교의 정성욱 교수가, 연구원의 창립 에드워즈 세미나에서 행한 특강에서 잘 지적하기에 자세한 내용은 생략한다). 한마디로, 그리스도의 영성이요, 십자가의 영성으로의 귀환을 의미한다. 이런 점에서, 이런 십자가와 그리스도의 영성을 가장 충실하고도 치열하게, 동시에 모범적으로 살았던 조나단 에드워즈의 영성으로의 귀환만이 유일한 치유의 길인 것이다. 그의 영성이 보여준, 신앙의 본질 회복, 하나님 중심주의, 균형과 순결, 무엇보다도 훈련을 통한, 중생과 성화의 총체적 중요성을 인식했던 실천적 영성으로의 회복과 복귀야 말로, 오늘의 한국 교회가 당면한 삼중의 탐욕의 반지를 포기할 수있는, 치유되고 살 수 있는, 괴물같은 골럼의 모습에서 온전한 교회와 목회자와 성도로 회복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일 것이다.
아무쪼록 이 글을 통해서, 순전한 복음과 실천적 신앙을 상실한, 돈과 섹스와 권력의 삼중적 탐욕의 반지의 마법에 붙들린, 마치 현대판 골럼과 같은 현대의 한국 교회에게, 참되고 영광스런 복음과 교회의 회복과 부흥의 길을 예비하는 작은 소리가 되기를 기도한다. <끝>
*필자가 사용한 [신앙 감정론]은, 존 스미스가 편집한 예일대학판을 번역한 본 연구원 자문위원이시도 한 정성욱 교수의 번역본 (부흥과 개혁사) 과 예일대판 원본을 함께 참고했다.
**아울러 조나단 에드워즈와 그의 영성에 대해 보다 자세한 내용을 알고자 하는 분들은, 필자가 원장으로 있는 워싱턴 트리니티 연구원의 웹사이트(www.TrinityDC.net)에서, 지난 해에 행한 창립 에드워즈 공개 세미나 동영상 (정성욱 교수와 필자의 특강, 연구원 멤버들의 발제)과 필자가 진행한 총 17회에 걸친 동영상 세미나를 참고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