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작년 투견(鬪犬) 혐의로 수감돼 20개월을 살다 나온 수퍼볼 스타선수 마이클 빅(필라델피아 이글스, 쿼터백)이 동물 간 싸움을 불법화하는 법안 H.R. 2492의 대대적 지지에 나섰다. 실제로 이 법안은 빅 선수의 일이 불거진 후 동물 싸움의 위험성을 감지하고 버지니아 주에서 추진되기 시작한 법안이다.
19일 국회의사당에 선 빅 선수는 "예전에 투견 관련 사건에 연루돼 물의를 일으킨 사실을 깊이 뉘우치고 있다"면서 "수감 중 이제는 (자신이)문제를 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해결책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법안 지지 의사를 밝힌 동기를 전했다.
함께 법안 지지를 위해 의사당을 방문한 미국인도주의사회(Humane Society of the United States) 대표 웨인 페슬 씨는 빅 선수를 앞세우는 것에 망설였지만, 그가 법안 지지에 큰 영향력으로 작용할 수 있을 거라는 판단으로 그와 함께 나오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주에 하원에 제출된 이 법안은 동물 간 싸움을 방지하기 위해 싸움을 시킨 성인에 벌금을 부여하며, 어린아이를 싸움의 주도자로 몰았다고 판단되는 어른은 중범죄자로 간주하는 법이다. 이날 기자회견 장에서 빅 선수는 동물 간 싸움의 심각성을 환기시킨 비디오를 언급하면서 "닭 싸움을 지켜보는 한 어린아이를 보고 소스라치게 놀랐다"며 "한 아이의 인생에서 그것을 배운다는 것은, 그저 지켜만 보았을 뿐이라고 해도 큰 의미를 지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동물 싸움 방지 법안인 H.R. 2492는 톰 마리노(펜실베니아, 공화당) 의원, 베티 서튼(오하이오, 민주당)에 의해 제안됐으며, 이날 기자회견 장에 서튼 의원은 후원자인 짐 모란(버지니아, 민주당) 의원과 함께 자리했다.
<사진=필라델피아 이글스(Philadelphia Eagl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