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백악관은 7일(이하 현지시간) "우리는 북한의 핵프로그램을 확실히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핵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파키스탄군 수뇌부에 현금 350만달러와 보석 등을 뇌물로 건넸다는 워싱턴포스트(WP)의 보도와 관련해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하지 않은 채 이같이 밝혔다.


WP는 이날 파키스탄 핵개발의 아버지로 불리는 압둘 카디르 칸 박사의 진술 내용을 토대로 이 같은 사실을 보도하면서 당시 전병호 북한 노동당 비서가 칸 박사에게 보낸 서한도 함께 공개했다.


빅토리아 눌런드 국무부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자세한 내용은 정보사항이라고 확인을 거부하면서도 "이런 건 새로운 얘기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불법 물질들을 획득하려는 북한의 활동에 대한 우리의 우려들은 계속되고 있다"며 "우리는 북한이 유엔(UN) 의무를 다시 준수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눌런드 대변인은 또 미국의 대북정책을 묻는 질문에 대해 "우리는 6자회담으로 되돌아갈 수 있기 위해 남북대화가 진전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거듭 밝히며 "미국의 외교는 매우 적극적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제는 진전을 보이기 위해 북한과 관계를 할 시기라는 식으로 한국을 밀어붙여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즉답을 피하면서 지난달 말 한미외교장관 회담에서 논의가 됐던 주제라고 답했다.


그는 `6자회담이 남북대화의 볼모로 잡혀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우리는 이쪽이나 저쪽이 한쪽을 인질로 잡는데 관심이 없다. 우리는 진전이 이뤄지는데 관심이 있다"면서 "우리는 (남북대화를) 계속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눌런드 대변인의 이날 언급들이 북한뿐만 아니라 한국의 좀 더 적극적인 남북대화 추진을 희망하는 미 정부의 속내를 엿보인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제기되고 있다.


최근 워싱턴 외교가에서는 한국이 남북대화에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주문하는 기류가 오바마 정부 내에 있고, 이를 직·간접적으로 한국 측에 전달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돌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