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티맘' 케이시 앤서니에 대한 판결이 미국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2008년 당시 남자 친구와 자유롭게 시간을 보내고 파티에 참석하기 위해 당시 두 살된 딸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케이시 앤서니가 5일 무죄 판결을 받았다. 케이시에 대한 선고 공판은 7일 열린다.

플로리다주 올랜도 순회법원 배심원단은 11시간의 논쟁 끝에 이같은 판결을 내렸다. 그러나 위증 혐의에 대해서는 유죄를 인정했다. 이로서 최대 징역 1년의 선고를 받게 됐다. 사형제도가 실시되고 있는 플로리다주에서 1급 살인 혐의로 기소된 그녀는 죄가 인정될 경우 사형선고까지도 형을 받을 수 있었다.

19세 싱글맘으로 케이리를 낳은 케이시 앤서니는 2008년 6월 딸 케이리가 실종됐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그러나 사실 이 신고는 그녀의 친정 엄마가 대신 한 것이었고, 그 뒤로 수사가 시작됐다. 케이리는 6개월 후 강력 테이프로 입과 코가 감긴 채 숲속에서 사체로 발견됐다.

검찰은 케이시가 클럽에 다니고 남자친구와 자유롭게 시간을 보내기 위해 케이리를 질식사시켰다고 주장했다. 케이시는 당초 가정부가 케이리를 납치해 살해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곧 케이리가 사고로 물에 빠져 익사했으나 두려움 때문에 사체를 숨겼다고 진술을 번복했다.

케이시는 1급 살인, 위증, 아동 학대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은 과학수사기법을 동원해 케이시의 살인 혐의를 입증하고자 노력했다. 그러나 변호인 측은 살인 혐의를 부인하며 법의학적 증거가 설득력이 없다고 주장했다.

무죄 판결을 받은 케이시의 반응과는 달리 일부 시민들과 그녀의 부모들은 "딸을 살해했다는 정황 증거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무죄 판결이 내려진 것은 말이 안된다"며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