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님과 추석
글: 김기선
"어머님, 저 왔어요"
방 안을 향해 불러보지만
대답 없는 적막만 내려앉고
천국 가신 지 마흔여드레,
추석을 앞둔 사람들 손에 들린
선물 꾸러미가 무거워라
드릴 이도, 모일 곳도 없는 명절
아버지가 떠나신 지 스무 이레라지만
어머니의 빈자리는
더 시린 바람으로 밀려온다
"엄마, 조금만 더 살자"
넷째의 애절한 울음과
말없이 삼키던 둘째 형님의 눈물,
경각의 시간, 주천에서
한걸음에 달려온 막내 동생……
정작 나는 복음의 사명에 매여
하늘 길을 날아가고 있었구나
신문지 깔고
만두 빚고 녹두 빈대떡 부치던
고소한 냄새도 웃음소리도
이제는 추억 저편에 묻히고
텅 빈 집을 드나들며
"어머니 저 갈게요, 또 올게요"
목놓아 건네던 인사 뒤로
"그래 조심히 잘 가라"
따뜻하던 음성마저 메아리가 없다
쓸쓸한 추석 명절,
선물 사들고 찾아갈 곳 없는
그리운 내 어머니가
참으로 보고프다
salomonkisunkim@gmail.com
예장(순장) 총회/BM 선교회 선교사

김기선 예장(순장) 총회/BM 선교회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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