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잠언 15:23
“사람은 그 입의 대답으로 말미암아 기쁨을 얻나니
때에 맞는 말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나는 맞는 말을 하는 사람인가.
그런데 잠언은
그 말을 지금 해야 하는가.
잠언은 ‘말’이라고 하지 않고
‘입의 대답’이라고 했다.
대답에는 상대가 있고,
상황이 있고,
때가 있다.
히브리어 (마아네)는 상황에 맞는 응답을 뜻하고,
(에트)는 바로 그때, 적절한 순간을 뜻한다.
때에 맞는 말이 아름답다고 한다.
‘좋은 말’이라고 하지 않는다.
“얼마나 아름다운가.”
말에도 아름다움이 있다는 것이다.
태도가 포함된다.
생각해 보면 참 현실적인 문제다.
아침밥을 먹다가
굳이 그 말을 꺼낸 적은 없는가.
아이를 키울 때
“너는 이것도 해야 하고, 저것도 고쳐야 하고…”
아이가 가장 듣기 싫어하는 말을
하필 밥상에서 쏟아낸 적은 없는가.
나는 있다.
나는 맞는 말을 하고 있었는데
아이가 숟가락을 멈추고 더 이상 먹지 않는 모습이 생각난다.
말은 맞았지만
때는 맞지 않았다.
밥을 먹는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또 하나의 지적이 아니라
아름다운 말이었다.
맞는 말인데, 왜 지금?
그래서 나는 속으로
한 번 더 묻는 훈련을 한다.
‘꼭 지금 해야 하는 말인가.’
할 말이 있어도 참는다.
맞는 말이어도 표현을 바꾼다.
말을 아름답게 만드는 연습이다.
말하기 전에 한 번 멈추는 것.
오늘 내 입에서 나오는 말이
때에 맞는 아름다운 말이기를.
내 입에 대답이 기쁨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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