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중부 차티스가르(Chhattisgarh)주에서 기독교 신앙을 이유로 180여 가정이 공동 식수원 이용과 생계 활동에서 배제되는 사건이 발생해 종교 자유 침해 논란이 일고 있다.

미국에 본부를 둔 기독교 박해 감시단체 국제기독연대(ICC)에 따르면, 차티스가르주 칸케르(Kanker) 지역 안타가르(Antagarh) 일대 32개 마을에 거주하는 180여 기독교 가정이 최근 3주 동안 조직적인 사회적 보이콧을 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역은 원주민 부족 인구가 다수를 차지하는 곳으로, 광범위한 산림 자원에 의존해 생활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약 26가정은 마을의 수동 펌프, 수도 시설, 연못, 강 등 공동 식수원을 이용하지 못하고 있으며, 41가정은 인도 정부의 농촌 고용보장 프로그램인 '마하트마 간디 국가농촌고용보장법(MGNREGA)'에 따른 일자리 제공 대상에서 제외됐다.

또한 100가정 이상은 지역의 주요 수입원인 텐두(Tendu) 잎 수매 대상에서 배제된 것으로 전해졌다. 텐두 잎은 인도 전통 담배인 비디(Bidi)를 만드는 데 사용되며, 주 정부가 최저 보장가격으로 매입하고 있다.

이와 함께 4개 가정이 보유한 약 4대 분량의 트랙터 화차에 해당하는 장작도 강제로 반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들은 평소 마후아 꽃과 씨앗, 치론지, 암라(인도 구스베리), 타마린드, 꿀, 대나무 등 산림 생산물을 채취해 생계를 유지해 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러한 활동마저 제한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으며, 우기가 시작되면 농경지 경작과 락(Lac) 수확 활동도 방해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기독교 공동체 지도자들은 이번 보이콧이 힌두교로의 개종을 의미하는 '가르 와프시(Ghar Wapsi·귀향)' 프로그램 참여를 강요하기 위한 압박 수단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진보적 기독교연합(Progressive Christian Alliance)과 지라 마시 아스타 사마즈(Jila Masih Astha Samaj) 등 시민단체들은 지방 행정당국과 경찰에 공식 진정서를 제출했다.

그러나 보도 시점까지도 해당 지역 기독교인들은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건은 칸케르 지역에서 지속적으로 보고되고 있는 반기독교 차별 사례의 연장선상에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영국의 종교자유 단체 세계기독연대(CSW)에 따르면, 지난해 11월에도 차티스가르주에서 두 기독교 가정이 사망한 가족을 고향 마을에 매장하지 못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첫 번째 사례는 2025년 11월 5일 칸케르 지역 코데쿠르세(Kodekurse) 출신의 한 기독교인이 오랜 투병 끝에 사망하면서 시작됐다.

유족들은 조상 대대로 사용해 온 매장지에 장례를 치르려 했으나, 기독교 신앙을 이유로 마을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혔다. 경찰은 개입을 거부했고, 이에 항의하기 위해 유족들은 시신을 경찰서 앞에 안치했다.

이튿날 인근 마을 기독교인들이 유족을 지원하기 위해 모였지만 당국은 다시 개입을 거부하며 다른 매장지를 찾을 것을 권고했다.

결국 유족들은 힌두 민족주의 단체들의 위협을 우려해 경찰 호송을 요청했고, 장례 행렬은 약 1.6km에 걸쳐 주민들의 추적을 받았다. 이후 장례 행렬은 차티스가르주 주도인 라이푸르(Raipur)로 이동해 기독교 공동묘지에 매장됐다.

며칠 뒤에는 라이푸르에서 약 90km 떨어진 주와르탈라(Jewartala) 마을에서도 유사한 사건이 발생했다.

기독교 개종자인 라만 사후(Raman Sahu)가 사망하자 마을 주민들은 마을 입구를 막고 전통적인 힌두교 장례 의식을 따를 것을 요구하며 매장을 저지했다.

긴장이 고조되면서 경찰이 배치됐고 지방정부 관계자들이 중재에 나섰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결국 사후의 시신은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 영안실에 보관됐으며, 유족들은 마을 밖 산크라(Sankra) 공동묘지에 매장할 수밖에 없었다.

당시 차티스가르 기독교 포럼(Chhattisgarh Christian Forum) 대표인 아룬 판날랄(Arun Pannalal)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기독교인들이 자신들의 마을에서 합법적으로 장례를 치를 권리를 조직적으로 박탈당하고 있다"며 "지방 당국이 이를 방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해당 묘지들이 현행법상 정식 매장지로 지정된 장소임에도 기독교인들에게만 사용이 제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