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여론조사 기관 화이트스톤 인사이트(Whitestone Insight)의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조력자살 법안을 지지했던 의원들 사이에서도 해당 법안에 대한 지지율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영국 하원을 통과했던 조력자살 법안은 상원에서 부결됐다. 그러나 화이트스톤 여론조사에 따르면, "만약 이 법안이 다시 상정된다면 지지하겠다"는 의원은 전체의 40%로 하락했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에 따르면, 102명의 국회의원을 대상으로 진행된 이번 여론조사에서 절반 가까이(49%)가 "조력자살 합법화는 노인과 장애인에게 부담을 가중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는 시민운동가들이 흔히 제기하는 우려 ​​사항이다.

팔코너 경(Lord Falconer)과 같은 찬성 운동가들은 "상원이 법안을 거부하거나 단순히 시한부로 통과시키지 않을 경우, 하원이 의회법을 이용해 이를 강행 처리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하지만 화이트스톤 여론조사에 따르면, 대다수 하원의원(61%)이 상원의 법안 저지 권한을 인정했으며, 이는 노동당의 공약에는 없었던 내용이기에 강행 처리 움직임은 성공할 가능성이 낮다. 

CT는 "의원들 사이에서 법안에 대한 지지도가 하락한 것은 의료 및 장애인 단체들의 우려 또는 전면적인 반대 때문"이라며 "조사에 참여한 의원 중 절반 이상(58%)이 이러한 요인들이 자신의 견해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안락사 반대 운동 단체인 '케어 낫 킬링'(Care Not Killing)의 고든 맥도널드(Gordon MacDonald) 박사는 "이번 여론조사는 하원이 안락사 합법화에 대해 확고한 입장을 갖고 있으며, 이를 지지한다는 거짓을 완전히 무너뜨린다"면서 "오히려 정반대로, 이전에는 찬성했던 일부 의원들조차도 해당 법안이 근본적으로 위험하고 심각한 결함이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었음을 보여준다"고 논평했다.

그는 "이번 조사 결과는 우리가 실시한 다른 여론조사와 함께, 사람들이 안락사와 조력자살, 그리고 이 법안의 문제점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될수록 이를 지지할 가능성이 낮아진다는 것을 나타낸다"며 "(해당 법안이) 강압의 위험이 매우 크고, 양심에 따라 거부할 수 있는 사람이 적으며, 많은 환자와 임종 환자들이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받는 데 어려움을 겪게 된다는 점을 고려할 때, 국회의원들이 이러한 문제 해결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완화 치료와 지원에 대한 접근성이 거주 지역이나 재산에 따라 좌우돼서는 안 된다는 점에 우리 모두 동의할 수 있기를 바란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살육이 아니라 더 많은 보살핌"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