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 연합예배에 정치인을 강단에 세운 것을 놓고 뒷말이 무성하다. 보수 성향의 유튜브마다 한국교회 지도자들이 부활절 강단을 더럽혔다며 날선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부활절은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가 죽음을 이기고 생명으로 오신 그 승리를 선포하고 축하하는 날이다. 주님이 우리의 죄를 대신 지시고 십자가에 달려 죽으신지 사흘 만에 다시 사심으로 인류를 죽음에서 건지신 위대한 사건을 기념하는 점에서 온 세계교회가 예수님이 탄생하신 성탄절보다 더 큰 의미와 비중을 두고 있다.
교회는 부활절에 세상의 그 어떤 권력자 보다 생명의 주권을 선포할 높은 위치에 서 있다. 한국교회 여러 교단과 단체들이 연합해 부활절을 기념하는 것도 다시 사신 주님이 당부하신 '하나됨'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런 부활절연합예배 자리에 대통령과 정치인을 초청해 강단에 세웠다는 게 이번 논란의 핵심이다. 그런데 실은 대통령을 강단에 세우고 말고의 문제보다 그가 강단에서 한 정치적 메시지에 정당성을 부여해 줬다는 게 더 큰 문제점일 것이다.
올해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열린 '2026 한국교회 부활절 연합예배'에 이재명 대통령 내외와 우원식 국회의장, 여야 정당 대표가 참석했다. 여기까지는 새로운 장면이 아니다. 2023년에 서울 영락교회에서 있었던 '한국교회 부활절연합예배' 때도 윤석열 대통령 내외와 김진표 국회의장, 오세훈 서울시장을 비롯해 여야 국회의원 다수가 참석했다. 강단에서 축사를 전한 이 대통령에게 박수가 이어졌듯이 윤 대통령의 축사 때도 똑같은 상황이 연출됐다.
그런 점에서 올해 부활절연합예배가 정치 행사로 전락했다는 비판은 논란의 본질에서 벗어나 있다. 그때는 괜찮고 지금은 안된다는 건 논리적이지 않다.
사실 이번 부활절 연합예배에 쏟아진 불편한 시선의 끝 지점이 '차별금지법'과 '교회폐쇄법' 등 한국교회를 대적하는 여권의 법적 시도에 맞춰져 있다. 그 정점에 서 있는 대통령을 강단에 세웠으니 심기가 불편한 건 당연지사다.
그런데 이 문제는 한국교회의 최대 절기 행사에 대통령 등 정치인이 참석하는 관례가 계속되는 한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다. 단지 대통령을 교회 강단에 세운 게 문제가 아니라 주님 홀로 높임을 받아야 할 그 자리에 권력자를 세우고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송한 일탈이 부활하신 주님을 기념하는 본래의 의미를 흐리게 만든 게 근본 문제가 아닌가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