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보수 기독교계의 지도자 랍 맥코이 목사(Rob McCoy, 터닝포인트 USA Faith 의장)가 최근 방한해 한국의 종교 자유 문제에 대한 우려를 전했다. 그는 최근 인터뷰에서 자신의 방한 배경과 한국 사회 종교 자유에 대한 인식, 그리고 기독교인의 공적 역할에 대한 견해를 상세히 밝혔다.
손현보 목사 석방 축하 위해 방한
맥코이 목사는 먼저 이번 방문에 대해 “손현보 목사(세계로교회)의 석방 소식을 접한 이후 이를 직접 축하하고 한국교회 성도들과 연대하기 위한 목적이 컸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일정을 통해 한국교회의 환대와 열정을 경험했다”면서도, “동시에 교회 안팎으로 형성된 긴장된 분위기를 체감했다”고 전했다.
약 4년 전 ‘빌드업코리아’의 초청으로 방한했던 그는 김민아 대표의 소개로 손현보 목사를 처음 만났다. 그는 “코로나19 시기 교회 예배와 관련된 규제 문제와 그에 대한 대처에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손 목사와 교류를 이어갔다. 이후 미국 보수 청년 운동가 찰리 커크와 함께 한국을 방문했을 때, 그에게 손 목사를 소개해 줬다”고 설명했다.
그는 “손 목사의 상황을 접하며 ‘설마 감옥에까지 갈 리는 없다’고 생각했지만 결국 그는 구속됐다”며 “이로 인해 한국에서 표현과 종교의 자유가 보다 직접적인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인식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찰리 커크 역시 손 목사의 구속 소식을 듣고 미국 정부 차원의 대응을 이끌어 내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손 목사 구속 직후 관련 법정 문서와 기소장을 영어로 번역해 방송에서 다루려 했으나, 유타밸리대학교에서 총격을 당해 목숨을 잃게 됐다. 그는 “당시 한국인 친구는 감옥에 갔고, 또 다른 친구는 죽었다”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맥코이 목사는 손현보 목사의 구속 이후 미국에서도 관련 상황을 알리는 활동을 이어갔다고 밝혔다. 그는 미 백악관 신앙사무소 고문 폴라 화이트(Paula White) 목사, 국무부 국제종교자유 담당 마크 워커(Mark Walker) 수석고문 등에게 한국의 종교 자유 문제를 전달했고, 손 목사의 자녀들이 백악관 관계자들과 만남을 갖는 데도 일조했다. 결국 손 목사는 석방됐고, 맥코이는 이를 ‘종교 자유 회복의 신호’로 받아들였다. 그러나 그는 이번 방한에서 “상황은 오히려 더 악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에 ‘종교해산권’? 자유사회에 맞지 않아
특히 최근 한국 국회에서 논의되고 있는 소위 ‘종교해산법’에 대해 그는 “정부에 종교단체 해산과 관련된 권한을 부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위험성을 지닌다”고 주장했다. 일부에서는 해당 법안이 이단 및 사이비 단체의 폐해 근절을 위한 장치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그는 “위법 행위에 대해서는 기존 형사법 체계로도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며 “정부에 이단 여부를 판단하는 별도의 권한을 부여하는 것은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에서도 컬트 문제로 정부가 개입한 사례가 있었지만, 결국 일반적인 종교 자유까지 탄압하는 결과를 낳았다”며 “정부가 종교를 규제하는 것은 자유 사회에 맞지 않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종교 자유에 매우 일관된 입장
한국의 종교 자유 문제에 관한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대통령의 입장에 대해서는 “그에 대해서 여러 가지 견해가 있지만, 한 가지 분명한 점은 그가 지금까지 펼쳐 왔던 정책이 상당히 일관되다는 것이다. 특히 그는 종교 자유에 대해 매우 일관된 입장을 가지고 있다. 40년 전 이란 문제에 대해 했던 말을 지금도 그대로 하고 있으며, 종교 자유를 지키려는 정책을 꾸준히 펼쳐 왔다”고 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목회자들이 특정 정치인을 지지하지 못하게 했던 ‘린든 존슨 조항’을 폐지했고, 폴라 화이트 고문과 마크 워커 수석고문 등을 임명해 종교 자유를 강화했다. 맥코이 목사는 “J. D. 밴스(J.D. Vance) 부통령이 손 목사 건을 언급하고 그 뒤로 손 목사가 풀려난 사실만 봐도, 백악관이 한국의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맥코이 목사는 자신의 부친이 한국전쟁 참전용사였다는 사실을 전하며 “당시 많은 미국인들이 자유를 지키기 위해 희생했다. 그 자유에는 종교의 자유도 포함돼 있다. (그러나) 현재 한국에서 나타나는 일부 흐름은 이러한 가치와 긴장 관계에 놓여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국제 정세와 관련해서는 중동 상황을 예로 들며, “기독교인이 단순히 갈등을 회피하기보다 정의와 자유의 관점에서 사안을 바라봐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러한 관점이 국내 문제뿐 아니라 국제사회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사견임을 전제하며 “트럼프는 최근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했다. 그런데 동맹국인 한국이 여기에 아무런 도움도 주지 않은 것에 대해 백악관은 상당히 의아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수많은 미국인들이 한국전쟁 당시 38선을 지키기 위해 부와 명예와 생명을 바쳤고, 지금도 휴전선을 지키기 위해서 많은 희생을 하고 했다. 또한 한국이 수입하는 석유의 65%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다. 미국의 경우 그 비율이 1%에 불과하다. 그리고 이란 정권은 전 세계에 테러 자금을 지원하며 수많은 자국민을 학살했다. 그런데도 왜 한국은 가만히 지켜만 보는가”라고 했다.
그는 “미국 역시 PC주의, 동성애 문제 등으로 교회가 압박을 받고 있다. 미국은 공화국 체제이자 연방제이기 때문에, 어떤 주에서 악법이 통과되면 우선 해당 주 차원에서 대응해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연방 차원에서는 종교 자유를 억압하는 법안들이 하나씩 제거되고 있고, 이제 각 주에서 악법에 대처해 싸워나가야 한다”고 했다. 이어 “자유라는 권리는 근육과 같아서, 적극적으로 행사될 때 유지된다”고 했다.
찰리 커크의 죽음, 신앙적 각성 계기 돼
맥코이 목사는 특히 찰리 커크의 죽음이 오히려 신앙적 결집과 각성의 계기로 작용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그는 “이념적 대립 속에서 폭력까지 등장한 점에 대해 우려한다”면서도 “결과적으로 이 사건은 신앙의 본질과 가치를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구체적으로 성경 판매 및 교회 출석자 증가, 그리고 학교 및 대학 캠퍼스 내 자발적 예배 모임 확대 등을 그 사례로 들었다.
그는 “특히 19세에서 30대 중반에 이르는 젊은 남성층에서 이러한 변화가 두드러지고 있다. 이 세대가 현재 미국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진 집단으로 부상하고 있으며, 신앙적 열정 또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통적으로 진보 성향이 강한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도 수만 명 규모의 기독교 집회가 열리는 등,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신앙적 정체성을 공개적으로 드러내는 움직임이 확대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또한 ‘빌드업코리아’ 행사 당시를 회상하며 “김민아 대표와 관련 단체들이 외부 압박을 받았고, 일부 후원 교회와 기업들이 이탈하는 상황도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환경 속에서도 한국의 젊은 기독교인들은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움직였다”며 “찰리 커크 사건 이후 한국 청년들이 ‘내가 찰리 커크다’라고 담대히 거리에서 외친 것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이는 미국 기독교인들에게도 강한 인상을 남겼다”고 전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기독교인들의 침묵 문제를 보다 직접적으로 언급하며, 신앙과 사회 참여의 관계를 강조했다. 그는 “악 앞에서의 침묵은 그에 동의하는 것과 같다. 예를 들어, 철도 위에 서 있으면서 다가오는 열차 앞에서 아무 선택도 하지 않는 것은 결국 죽음을 선택하는 것”이라며 “성경은 ‘누구를 섬길지 택하라’고 기록돼 있다. 신앙은 본질적으로 선택과 결단을 요구한다”고 했다. 그는 이어 “오늘날 교회가 직면한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냉담’이다. 기독교인은 냉담할 여유가 없다. 진리를 알고도 말하지 않는 태도는 공동체를 더욱 취약하게 만든다. 세상에 진리를 전할 책임이 교회에 있으며, 그 진리를 말하는 것이 곧 자유를 확장하는 길”이라고 전했다.
침묵은 동의와 같다… 교회는 더 이상 냉담 말아야
정치 참여에 대한 입장도 분명히 했다. 그는 “정치는 도덕성과 사회성이 결합된 공동체의 핵심 영역”이라며 “공적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하는 것이 곧 이웃 사랑의 실천 방식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결혼 제도를 예로 들어 “서로 다른 두 사람이 하나의 공동체를 이루기 위해 대화와 타협, 이해와 희생을 반복하는 과정은 곧 사회의 축소판”이라며 “인간의 존엄성과 자유의 가치는 이러한 관계 속에서 형성된다. 종교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 역시 같은 맥락에서 교육되고 전해져야 한다”고 했다.
맥코이 목사는 “성경은 ‘주의 영이 계신 곳에 자유가 있다’고 말한다”며, 기독교인이 사회 속에서 자유의 가치를 전하고 실천하는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러한 사명이 단지 교회 내부에 머무르지 않고, 정치와 사회 전반으로 확장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