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교회 미래목회 솔루션 세미나가 3일(이하 현지시각) 서울 광진구에 위치한 서울시민교회(담임 권오헌 목사)에서 열렸다.
고신총회 산하 4개 교육기관(고신대학교, 고려신학대학, 총회교육원, SFC)이 주관한 이번 행사에는 총회장 최성은 목사를 비롯해 총회교육원 원장 이기룡 목사, 수영로교회 이규현 목사, 세대로교회 양승헌 목사, SFC대표간사 공경민 목사, 고려신학대학교 문화랑 교수, 고신대학교 이현철 교수, 총신대 함영주 교수 등이 참석했다.
이는 '함께 지어져 가는 교회'라는 비전으로 지난 4년간 진행해 온 '다음세대 포럼'을 바탕으로 예배·교육·교제·봉사·전도 등 5가지 영역에 대한 구체적 실제적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서울을 비롯해 부산, 대구, 광주 지역에서도 개최해 지역별 맞춤형 솔루션도 제시했다.
이현철 교수가 진행한 '목회자·성도·다음세대의 인식 조사'에 따르면, 예배와 설교, 전도, 다음세대 사역 전반에서 목회자와 성도, 세대 간 인식의 차이가 뚜렷하게 드러났다.
해당 설문조사는 지난 2025년 9월 23일부터 11월 21일까지 고신총회 소속 35개 노회 교회의 목회자(담임목사, 부목사, 강도사, 전도사), 성도(장로, 장립집사, 권사, 서리집사, 성도), 다음세대(중·고등·대학생) 1,349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조사 결과, 목회자들이 중요하다고 인식하는 사역 영역과 성도가 실제로 체감하는 요구 사이에는 상당한 차이가 확인됐다. 수도권과 지방 간 사역 성향도 달랐다. 수도권 교회는 비교적 강압적·공격적 사역 비중이 낮은 반면, 지방 교회는 목회자 중심 사역과 전도 영역에서 상대적으로 강한 경향을 보였다.

▲이현철 교수.
예배와 설교에 대한 만족도 역시 직분별로 엇갈렸다. 담임목사들은 예배와 설교 전반에 대해 비교적 높은 만족도를 보였으나, 부목사·강도사·전도사 그룹에서는 만족도가 낮게 나타났다. 특히 강도사 집단의 불만족 비율은 통계적으로도 유의미했다. 이는 예배와 설교를 둘러싼 내부 인식차가 개인의 문제가 아닌 구조적 간극임을 보여준다.
전도의 현실은 더욱 냉정했다. 최근 3년간 전도 경험이 없는 성도는 전체의 약 80%, 서울·수도권에서는 90%에 가까웠다. 성도가 전도를 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로는 '기독교에 대한 사회적 부정 인식'이 꼽혔다. 조사에서는 "전도의 본질을 회복하지 못한 채 사회적 신뢰와 봉사에만 집중하고 있는 구조적 한계"를 문제로 지적했다.
재정 영역에서도 현실적인 격차가 드러났다. 담임목사들은 평균적으로 월 소득의 약 30%를 헌금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부교육자들의 헌금 비율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조사에서는 이를 '헌신의 문제'라기보다 사례 구조와 생활 여건의 문제로 해석하며, 지속 가능한 사역을 위한 구조 개선 필요성을 제기했다.
교육 사역에 대한 목회자들의 요구는 비교적 분명했다. 기독교 가정 자녀 교육, 부모 교육, 예비 신혼부부 교육이 가장 시급한 과제로 꼽혔다. 반면 교리·교회론 등 일부 영역은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시급도'에서는 후순위로 인식됐다. 이는 사역 피로도가 누적된 현실을 반영한 결과로 분석된다.
성도의 인식은 사역자들과 또 달랐다. 설교 후 효과를 묻는 질문에서 '하나님의 은혜 경험'은 비교적 높았으나, 성경 지식의 확장이나 전도·재정적 결단과 관련된 항목은 낮게 나타났다. 특히 권사 그룹의 응답 점수가 전반적으로 높아, 중직자에 대한 목회적 돌봄과 역할 재정립 필요성도 함께 제기됐다.
다음 세대에 대한 인식은 대체로 부정적이었다. 성도는 "다음 세대가 현재 세대보다 더 신앙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질문에 대부분 부정적으로 응답했다. 특히 중·고등학생과 대학생의 신앙 형성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주체는 교회 교사나 담임목사가 아니라 부모와 또래 친구로 나타났다. 이는 교사 중심으로 운영돼 온 기존 교회 교육 구조가 현실과 괴리돼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러한 분석을 바탕으로 연구진은 한국교회 미래 목회를 위한 네 가지 방향을 제시했다. ▲세대와 가정, 지역사회를 연결하는 '신뢰 기반 목회' ▲구조보다 관계를 중시하는 '신앙 생태계 전환' ▲다음 세대와 사회로 확장되는 공공성 강화 ▲신앙 공동체의 재구성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핵심 사역으로 ▲교육 중심 사역 ▲가정 연계 신앙 전수 ▲공동체 돌봄 ▲사회적 신뢰 회복 ▲전도 중심 사역이 제안됐다.
이에 따르면, 교육은 더 이상 부차적 사역이 아니라 교회 존속의 핵심이다. 특히 기독교 가정 자녀 교육과 부모 교육은 가장 시급한 과제로 꼽혔다. 이는 교회 교육이 주일학교 중심에서 가정 연계형 교육으로 전환돼야 함을 의미한다.
이현철 교수는 "조사에서 다음 세대의 신앙 형성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주체가 부모로 나타난 만큼, 가정은 더 이상 '보조적 공간'이 아니"라며 "교회는 부모를 교육의 대상이자 동역자로 인식하고, 신앙 전수의 책임을 함께 감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관계 만족도가 낮게 나타난 조사 결과는, 교회가 돌봄 기능을 충분히 수행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미래 사역은 프로그램 확장보다 사람을 돌보는 구조를 회복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 교수는 "전도의 가장 큰 장애 요인으로 '기독교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지목된 만큼, 교회의 사회적 책임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며 "다만 이는 보여주기식 봉사가 아니라, 지역사회와 신뢰를 쌓는 지속 가능한 참여로 전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도는 방법의 문제가 아니라 본질의 문제다. 전도가 멈춘 현실은 사회적 환경 때문만이 아니라, 교회 스스로 복음의 중심을 놓치고 있다는 신호"라며 "전도는 회복돼야 할 사명이자, 모든 사역의 방향타"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한국교회 미래목회 솔루션은 혁신적이기보다는 오히려 본질로의 회귀에 가깝다. 다만 그 본질을 구현하는 방식은 과거와 달라져야 한다는 것"이라며 "숫자와 성과 중심의 사역 구조에서, 관계와 신뢰 중심의 생태계로 이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념 촬영 중인 참석자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