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신임 대표 "한국교회 연합 마중물 될 것"
"대표 보수 연합기관 되도록 변화 이끌겠다"
총회 선언문 "주님 증거하는 복음선교 앞장"

사단법인 한국교회연합(한교연)이 4일 서울 한국기독교연합회관 대강당에서 제15회 총회를 열고 천환 목사(한국장로교총연합회 전 대표회장, 예장 고신 증경총회장)를 신임 대표회장으로 추대했다.

천 신임 대표회장은 "부족한 부분이 많은데 대표회장으로 뽑아주셔서 감사드린다. 제게 주어진 책임과 사명이 어느 때보다 무겁다. 저를 이 자리에 세우신 하나님의 섭리가 있으리라 믿는다"며 "밀알과 같이 죽고자 하는 마음으로 사명을 감당하려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건국 대통령의 말처럼, 우리 함께 밀알이 되어 주님 앞에서 죽고자 하는 그런 마음으로 하나 되기를 갈망한다"며 "마음을 열고 오직 하나 되는 일에 힘쓰겠다. 한국교회의 새로운 연합을 위한 마중물로 쓰임받기를 소망한다"고 전했다.

천 신임 대표회장은 후보 소견서에서는 "종교 다원주의와 혼합주의, 신(新) 자유주의 신학의 오염이 한국교회를 위기로 몰아넣고 있다"며 "한교연이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보수 연합기관으로 우뚝 서도록 선두에 서서 변화를 이끌겠다"고 밝혔다.

또한 "세계적인 복음 기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 세계에 확장하는 일에 앞장서겠다"며 "시대적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해 교회와 사회에 희망의 메시지를 줄 수 있도록 사업과 정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했다.

이어 "그리스도 안에서 한 형제된 이들이 서로를 배려하고 연합하는 일은 주님이 우리에게 당부하신 매우 중요한 본분"이라며 "저는 회원 교단과 단체가 모든 사업에 적극 참여해 더욱 친밀히 소통하며 연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아울러 "지금 한국교회에는 온갖 불건전한 신학 사조가 침투하고 있다"며 "복음적이고, 선교 지향적인 교육과 훈련을 담당하는 아카데미를 세워 바른 신학을 가르치는 동시에 선교 자원을 발굴, 양성하는 일에도 앞장서겠다"고 했다.

이 밖에 한교연은 이날 김바울 목사(대한예수교독립교회연합), 장시환 목사(예장 올리벳), 이영한 장로(기독교한국침례회총회, 한국기독교인연합회)를 상임회장으로 선출했으며, 서기에 정광식 목사(예장 개혁)를 선임했다.

한편, 총회에선 감사 및 재정 보고와 공로·축하패 증정이 있었다. 사업계획 및 예산안 승인안을 비롯해 임원·감사와 상임·특별위원장 및 법인 대표·이사 인준 등의 사항은 임원회에 위임하기로 했다.

한교연은 이날 채택한 '제15회 총회 선언문'에서 "한국교회의 지난 140여 년의 부흥이 가져다준 외적 성장에 치우친 나머지 신앙의 질적 성숙을 간과했던 잘못을 깊이 회개하고 말씀 위에 바로 서서 주님을 증거하는 복음 선교에 앞장설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어 △사회 그늘진 곳의 이웃들을 예수 그리스도의 심장으로 사랑하고 섬 길 것 △포괄적 차별금지법 등 모든 좌파적 이념 결사반대 △종교다원주의·혼합주의, 신(新) 자유주의 신학 배격 등을 선언했다.

한교연은 "교회의 하나 됨이 이 땅에서 우리를 불러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로 삼으신 하나님의 준엄하신 명령임을 깨달아 교단의 크기, 신학적 배경을 초월해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며, 한 형제로서 주님이 분부하신 사명의 짐을 기꺼이 함께 질 것"이라고 다짐했다.

또 이날 한교연 초대 대표회장을 역임한 김요셉 목사가 축사하기도 했다. 김 목사는 천환 신임 대표회장에 대해 "개혁주의 입장에서 올곧은 신앙을 가지고 살아오신 분"이라며 "교단과 단체장을 역임하시며 한국교회를 섬겨오셨다.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전했다.

 

한교연
(Photo : ) 한교연 제15회 총회가 4일 서울 한국기독교연합회관 대강당에서 진행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