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텍사스 기독교대학교(Texas Christian University·TCU)가 학생 수 감소를 이유로 인종·젠더 관련 학과 두 곳을 오는 학년도 말까지 단계적으로 폐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포트워스에 위치한 TCU는 성명에서 여성·젠더학과(Women & Gender Studies)와 비교 인종·민족학과(Comparative Race and Ethnic Studies)를 2026년 6월부로 공식 폐쇄한다고 발표했다.
TCU 대변인은 학교 매체 'TCU 360'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결정은 정치적 고려가 아닌 "극히 낮은 등록 인원"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학교에 따르면 2025년 가을 기준 비교 인종·민족학과 전공자는 9명, 여성·젠더학과 전공자는 2명에 불과했다.
두 학과가 폐지되면 해당 교수진과 전공·부전공 학생, 관련 강의는 모두 영문학과로 이관된다. TCU 측은 학생들이 앞으로도 다른 학과의 틀 안에서 두 전공을 선택할 수 있는 길은 유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성·젠더학과는 그동안 사회적 성(gender)·생물학적 성(sex)·섹슈얼리티의 사회적 구성 개념, 교차성(intersectionality), 특권과 억압 등 이론을 가르쳐 왔으며, 사회정의를 위한 행동 프로젝트 기획·실행 교육도 포함해왔다.
비교 인종·민족학과는 고등교육의 '탈식민화'를 목표로 하며, "사회 전반의 다양한 억압 체계를 종식시키기 위한 교육"을 표방해왔다.
한편, 이번 결정은 TCU 내 다양성·형평·포용(DEI) 정책 변화와도 맞물려 있다. 지난 9월에는 총장 고문이자 최고포용책임자였던 조너선 벤자민-알바라도 박사가 자리에서 물러났으며, 이후 대학은 관련 기능 일부를 다른 부서로 재배치했다고 밝혔다.
이보다 앞선 4월, TCU는 다양성·포용 관련 전담 부서인 'Office of Diversity and Inclusion'을 폐지하고, 홈페이지에서 관련 콘텐츠를 삭제했다. 버넷 의학대학과 간호·보건대학 역시 자체 DEI 페이지를 제거했다.
텍사스 주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직후인 지난 정부 시기, 그렉 애벗 주지사가 모든 주정부 기관에서 DEI 사무를 금지하는 정책을 발표한 바 있으며,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DEI 관련 행정명령을 반영한 조치로 평가된 바 있다.
한편, 지난달 TCU는 전(前) 성전환자 클로이 콜(Chloe Cole)이 참석 예정이던 턴닝포인트USA(Turning Point USA) 행사 취소 논란과 관련해 "정치적 이유는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TCU는 폭스뉴스에 보낸 성명에서 "요청이 너무 늦게 왔고, 해당 장소는 이미 예약돼 있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