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1월 18일 나이지리아 콰라주 에루쿠에 위치한 그리스도사도교회(Christ Apostolic Church)에서 발생한 폭력 사태로 납치됐던 예배자 38명이 정부와 군·치안 당국의 합동 작전으로 석방됐다.
나이지리안보이스에 따르면, 이번 공격으로 예배 중이던 신자 여러 명이 교회 안에서 살해됐으며, 담임목사를 비롯한 다수의 신자가 무장 괴한들에게 납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 피해자는 교회 내부에서 숨진 채로, 또 다른 피해자는 인근 숲에서 발견됐다.
사건 직후 공유된 주일예배 영상에는 한 설교자가 "죽음을 두려워하지 말라. 우리는 예수를 저주하지 말고 끝까지 신앙을 지켜야 한다"고 전하는 장면이 담겼다. 예배당 밖에는 무장경찰 차량이 배치돼 있었다.
콰라주 압둘 라흐만 압둘 라자크 주지사는 "인질 석방은 보라 티누부 대통령의 직접 지시에 따른 작전의 결과"라고 밝혔다. TVC 뉴스는 "티누부 대통령이 콰라·케비 지역의 '치안 붕괴'에 대응하기 위해 예정돼 있던 G20 남아공 회담 참석을 취소했다"고 전했다.
이번 작전에는 국가안보보좌관실, 국가정보국(DSS), 육군, 경찰청, 해외정보국 등이 참여했으며, 대통령 지시로 4개 특수경찰팀이 투입됐다. 주지사는 성명을 통해 지역 지도자들과 종교단체, 주민들의 협력에도 감사를 전했다.
기독교 박해 감시단체인 세계기독연대(CSW)는 "납치범들이 몸값으로 처음에는 1인당 1억 나이라(약 6,900만 원)를 요구했으나, 이후 2,000만 나이라(약 1,400만 원)로 낮췄다"고 밝혔다. 공격 세력은 풀라니 무장단체로 지목됐으며, 납치 장면은 영상으로도 확인됐다.
티누부 정부는 이러한 폭력이 종교 박해가 아니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마쿠르디 가톨릭 사제단은 "우리 지역에서 벌어지는 일은 집단 학살 그 자체"라고 반박했다. 벤웨주 가톨릭 사제 출신이자 현 주지사인 하이신스 알리아는 전날 "기독교인을 표적으로 한 공격은 없다"고 주장한 바 있다.
현지 매체는 "이번 공격은 나이지리아 법 집행 기관의 취약성과 지역사회 치안 시스템의 부재를 보여 준다"며 "경제적 불평등 역시 테러와 산적 활동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꼽힌다"고 보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