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연합감리교회(UMC)의 한 감독이 “교단의 재정 상태가 불타고 있다”고 경고했다.
UMC 재정 및 행정총회(GCFA) 이사회는 최근 올해 마지막 회의를 열고 다양한 재정 현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이사장 데이비드 그레이브스(David Graves) 감독은 참석자들에게 교단이 심각한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그레이브스 감독은 교단지인 UM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는 두려움을 조성하려는 것이 아니라, 현실을 정직하고 긴급하게 직시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는 “집에 불이 났을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가장 중요한 것에 집중하는 것”이라며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사람, 사명, 그리고 사역”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모든 교회와 연회가 단순한 의무가 아니라, 사역을 위한 필수 요소라는 인식 아래 부담금 납부에 성실히 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GCFA 대변인은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와의 인터뷰에서 UM뉴스를 인용해 “지난해 UMC 총회가 전체 예산을 40% 이상 삭감했다”며 “그레이브스 감독의 발언은 ‘예상되는 자금 요청을 논의하는 이사회 내 진지한 대화의 일부’”라고 설명했다.
UM뉴스는 UMC 재정 위기의 배경으로 경제 침체와 최근 수년간 계속된 LGBT 관련 논쟁을 꼽았다. 특히 후자로 인해 수천 교회가 탈퇴하면서 교단 재정에 큰 악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주요 문제는 개별 지역교회가 아니라 교단 전체 사역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UMC 부담금 배분률의 하락이다.
보도에 따르면, GCFA가 요청한 할당 총수익은 지난해보다 약 1,480만 달러(약 218억 4,000만 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GCFA는 올해 할당 수익률을 83.6%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이는 2009~2010년 대공황 절정기에 가까운 수치다.
UMC는 수십년 동안 동성혼 축복과 동성애자 성직 안수 허용 여부를 두고 논쟁을 벌여 왔다. 장정 변경 시도는 여러 차례 무산됐지만, 많은 진보 성향 지도자들은 이를 따르지 않거나 집행을 거부했고, 보수 성향 교회들이 이에 반발해 대거 교단을 떠났다.
2024년 총회는 약 7,500개에 달하는 보수 교회가 이탈한 이후 열렸으며, 총대들은 결국 해당 (동성혼 축복 등에 대한) 금지 규정을 담은 장정 문구를 삭제하기로 결정했다.
한편 GCFA는 지난 2월 2025~2028년 교단 예산안으로 약 3억 4,670만 달러(약 3,927억 원)를 승인했다. 이는 1984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2016년 총회가 승인했던 약 6억 400만 달러(약 8,913억 2,000만 원)와 크게 대비된다.
GCFA 총무 모세스 쿠마르(Moses Kumar)는 당시 성명을 통해 “비록 어려운 재정 상황에 놓여 있지만, GCFA 이사회는 교단 총회 실행위원회와 주교회의 등과 협력해 우리에게 주어진 사명과 선교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