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복음주의 지도자 그렉 로리(Greg Laurie) 목사가 오는 11월 16일, 보수 청년 활동가 찰리 커크(Charlie Kirk)가 총격으로 사망한 유타밸리대학교(Utah Valley University, 이하 UVU)에서 '하베스트 크루세이드'(Harvest Crusade)를 개최한다.

'미국을 위한 희망'(Hope for America)으로 명명된 이번 집회는 1만 명 이상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되며, 지역사회가 입은 깊은 상처 속에서 치유와 복음적 희망을 전하겠다는 취지로 준비되고 있다.

로리 목사는 지난 14일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보낸 이메일에서 "하베스트 사역팀은 원래 2027년 여름 유타 집회를 계획하고 있었다"면서 "그러나 9월 10일 터닝포인트 USA(Turning Point USA, 이하 TPUSA) 행사 중 찰리 커크가 UVU 캠퍼스에서 총격으로 사망한 직후, 즉시 유타 지역 목회자들에게 연락했다"고 밝혔다.

로리 목사는 "우리는 유타 목회자들에게 '도울 일이 있는가'라고 물었고, 그들은 '지금 와 달라. 지역사회가 상처를 받고 있다'고 답했다"며 "하베스트 크루세이드 역사상 처음으로 단 6주 만에 집회를 준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긴급한 상황이었고, 복음의 메시지가 답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로리 목사는 TPUSA가 이번 하베스트 집회의 주최 단체는 아니라고 명확히 했지만, "그들은 이 집회의 취지를 잘 알고 있으며 지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8월 TPUSA 페이스 행사에서 연설한 데 이어, 이번 주 초 '더 찰리 커크 쇼'(The Charlie Kirk Show)에 출연해 이 행사 취지와 커크와의 친분을 공유한 바 있다. 

그는 "찰리가 젊은 세대에게 다가가던 놀라운 방식에 오랫동안 감동받아 왔다"며 "그가 가진 열정과 영향력을 깊이 존경한다"고 말했다.

하베스트 측은 UVU 행사 외에도 유타 전역 60개 이상의 교회가 동시 생중계 집회를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로리 목사는 "우리의 목표는 간단하고 시급하다. 가능한 한 많은 이들에게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얻는 참된 희망을 전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찰리 커크는 그 희망을 삶으로 보여준 인물"이라며 "그의 비극적인 죽음이 유타와 미국, 그리고 전 세계 젊은 세대에게 경종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루카스 마일스(Lucas Miles) TPUSA 페이스 수석이사는 CP와의 인터뷰에서 "그렉 로리 목사의 결단과 하베스트 크루세이드의 오랜 사역을 깊이 존경한다"고 말했다.

마일즈 이사는 "상처 입은 지역사회 한가운데서 복음을 선포하려는 그의 담대함은 지금 미국이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이라며 "이는 예수 안에서만 발견되는 희망과 구원, 진리를 분명하게 선포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찰리 커크는 9월 10일 오렘(Orem) 소재 UVU에서 열린 TPUSA '아메리카 컴백 투어' 행사 중, 한 청중이 트랜스젠더 이슈 관련 질문을 던진 직후 총탄에 맞아 사망했다.

당국은 이후 33시간 만에 유타 출신 22세 타일러 제임스 로빈슨(Tyler James Robinson)을 범인으로 체포했다. 로빈슨은 보수 기독교적 관점에서 트랜스젠더리즘을 비판해 온 커크의 발언을 범행 동기로 삼은 것으로 조사됐다.